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시 NIM 하락 수순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SC제일은행이 경제성장 둔화를 전망하면서 올해 순이익 목표를 대폭 낮췄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수까지 겹치며 하향한 목표 달성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2850억원으로 설정했다. 작년 순이익인 3114억원(잠정)보다 8.5%나 낮췄다. 지난해까지 은행들이 순이익 목표를 매년 5% 이상 상향해온 점을 감안하면, 올해 경영환경이 매우 불투명하다는 반증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작년 연말께 올해 경제 및 시장전망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 = SC제일은행 ] |
올해 초 국내 금융지주들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전망을 어둡게 봤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자산성장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았다", 김기환 KB금융 부사장은 "저금리, 저성장 기조,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이자이익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각각 전망했다.
이에 SC제일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은 일찌감치 올해 순이익 목표를 낮춰 잡았다. DGB대구은행은 올해 순이익 목표치를 2800억원으로 전년(2823억원)보다 소폭 하향했고, 광주은행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1760억원으로 설정했다. 신한은행은 작년(2조3292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은행의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됐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이번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0.25%포인트 혹은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가 25bp가 떨어질 때, 은행 NIM(순이자마진)에 -3bp 내외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돼 예대마진이 축소되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또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돼 기업들이 부실 우려가 커지면 은행의 건전성,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올해 은행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