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낮은 수준으로 가동 중"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내에서 지난달 초 포착된 특수 궤도차가 어딘가로 이동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달 11일부터 26일까지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 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원통을 실은 궤도차 3대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서쪽으로 0.5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고, 환승시설에 있던 컨테이너를 실은 궤도차 1대가 사라진 것이다.
이 궤도차는 최소한 2002년 이후부터 영변 핵시설에서 주기적으로 포착된 운반시설이다. 38노스는 궤도차의 용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궤도차가 옮긴 통에는 핵연료 생산, 폐기물 처리, 오염 제거 등에 쓰인 시약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38노스는 현재 방사화학실험실이 가동 중이라는 징후가 없으며, 이 궤도차는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이나 우라늄농축공장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또 영변 핵시설의 일부 시설 지붕에 눈이 쌓여있었지만 이것이 가동 중단의 증거가 될 수는 없으며 핵시설이 낮은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열악한 에너지 사정을 고려하면 건물 내부 온도가 낮은 경우가 많고, 기계에서 열이 나더라도 지붕에 쌓인 눈을 녹일 정도로 높지 않을 수 있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