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지난해 챔피언 몰리나리 1라운드 직전 기권 따라
1991년 USPGA 챔피언십 때 대기 선수로 출전해 우승한 존 데일리 사례 알고 있을까?
미국PGA투어 홈페이지에 저스틴 로즈(왼쪽부터), 로리 매킬로이와 함께 짜인 주요 그룹으로 소개된 이경훈. 원래 그 자리에는 지난해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있었으나 1라운드 직전 부상으로 기권한 바람에 이경훈이 들어갔다. [사진=미국 PGA투어] |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이경훈(29)이 얼떨결에 세계 톱랭커들과 라운드하는 행운을 잡았다.
이경훈은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GC(파72·길이7454야드)에서 시작된 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에서 당초 출전자 명단에 오르지 못한 채 대기 순번 1번으로 출전을 기다렸다.
그런데 지난해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1라운드 직전 허리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몰리나리는 대회 1,2라운드에서 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전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반플레이를 하도록 돼있었다. 그가 갑자기 빠진 바람에 주최측은 이경훈을 그 자리에 넣은 것이다.
이경훈의 세계랭킹은 228위다. 이경훈은 2부(예전 웹닷컴)투어를 거쳐 지난해 미국PGA투어에 데뷔했다. 그가 미국PGA투어에서 매킬로이, 로즈 등과 같은 톱랭커들과 함께 플레이한 적은 없다.
미국PGA투어 홈페이지에서는 주목할만한 그룹을 올려놓았는데, 이경훈은 매킬로이·로즈와 함께 버젓이 실려있다. 매킬로이는 2018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로즈의 현재 세계랭킹은 13위다.
첫날 오전 7시54분에 인코스에서 티오프한 이경훈은 열 두 번째 홀(한국시간 6일 오전 1시 현재)까지 선전하고 있다. 첫 열 두 홀 동안 매킬로이는 2언더파, 이경훈과 로즈는 1언더파를 기록중이다.
존 데일리는 지난 1991년 USPGA 챔피언십에서 아홉 번째 대기 선수로 있다가 닉 프라이스가 기권한 바람에 마지막으로 출전 행운을 잡았다. 그는 밤새 운전해 대회 코스에 도착했고 연습라운드도 못한 채 1라운드를 치렀지만 우승까지 했다. 그것도 투어 첫 승이었다. 데일리는 그 우승 이후 유명해졌다.
이경훈이 행운을 어떻게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경훈은 미국PGA투어 47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톱10'에 들었다. 그 가운데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3위가 최고성적이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15개 대회에 나가 한 번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11월 RSM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5위가 그것이다.
이 대회에는 이경훈 외에 임성재·안병훈·강성훈·김시우가 출전했다. ksmk7543@newspim.com
※매킬로이는 6언더파 66타로 단독 2위, 이경훈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45위, 로즈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60위로 각각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