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대표 관광지인 홋카이도(北海道)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실제 감염자가 지난달 공식 발표보다 10배 가량 많은 940명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의 따르면, 전염병의 통계 모델 전문가인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대학교 의대 교수는 홋카이도를 방문한 내외국인 여행자와 홋카이도행 여객기와 열차 등 탑승객 규모를 바탕으로 통계 모델을 수립한 결과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940명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키타히로시마(北広島市)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직원이 신발장을 소독하고 있다. 2020.02.27 Kyodo/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니시우라 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공식 수치와 10배 가량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은 무증상 또는 경증 감염자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대부분은 청년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수백 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홋카이도에서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7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감염자를 포함해 일본 전체 확진자의 4분의 1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홋카이도 당국은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사망자도 속출하자 오는 19일까지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는 충분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집단 감염 사태에 잘못 대처해 바이러스의 온상을 키워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일 0시 현재 국내 확진자 274명과 크루즈선 706명을 포함해 98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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