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외환시장에서 '달러 1강' 체제를 흔들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 환시에서는 달러당 엔화 환율이 일시 107.00엔까지 상승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도쿄 환시의 종가에 비해 1엔 이상의 급격한 엔고가 진행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 경제의 전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달러=안전'이라는 시장 심리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6개월간 엔/달러 환율 추이 [자료=QUICK] |
지금까지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코로나19 문제가 중국 경제의 감속을 초래하더라도, 미국의 왕성한 수요가 건재한 동안에는 세계 경제가 크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전제를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높아졌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시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2.4%, 나스닥지수는 10.5% 하락했으며, S&P500지수도 11.5% 내렸다. 시가총액도 3조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주가와 연동성이 높은 달러화에도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특히 주말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에 의한 첫 번째 사망자가 확인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는 한층 강해졌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 축소에 대한 견해도 엔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8일(현지시간) 긴급 성명을 내고 "현재 미국 경제는 양호한 상태지만 필요하면 정책 수단을 사용해 적절히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나아가 4월에도 25bp씩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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