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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팬데믹 공포에 시총 5조달러 증발...금융위기 후 최악의 한 주

기사입력 : 2020년02월28일 20:03

최종수정 : 2020년02월28일 20:03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외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증시가 이번 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5조달러(약 6045조원) 증발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 지수는 28일 1% 하락하고 있다. 이 지수는 이번 주 10% 가까이 급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유럽증시 초반 주요 지수들은 2~3% 급락하고 있으며,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2.7% 고꾸라졌다. 특히 일본 닛케이 지수는 도쿄 올림픽 취소 우려에 4.3% 폭락했다.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중국 정부가 대대적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번 달 선전했던 중국 증시도 불확실성 증대의 파장을 맞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시의 블루칩 지수와 선전증시는 2.9% 하락하며, 3주 만에 첫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4.4% 가량 폭락하며 2011년 8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급격한 조정장세에 들어가며 9일 전 기록한 사상최고치에서 12%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거래되던 11~20포인트 범위에서 급격히 치솟으며 39.16포인트로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 지수는 지난 30년 간 공식 약세장에 진입할 경우에는 통상 50포인트까지 오르고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90포인트에 육박했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12% 폭락, 2016년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하며 1년여 만에 최저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산업금속들도 3~6% 하락 중이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로 수요가 몰려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1.241%로 사상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3개월물 수익률 1.436% 아래로 떨어지며 수익률 커브가 역전돼 강력한 경기침체 경고음을 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주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중국발 코로나19가 몇 개월 안에 종식되고 경제 활동이 곧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번 주 중국 외에서 확산세가 가속화되며 무참히 깨졌다.

이제 머니마켓은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를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내달 금리인하에 나서고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달 17~18일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이 75%까지 올랐다.

SEI인베스트먼츠의 아시아 주식 담당 책임자인 존 라오는 "투자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가장 큰 리스크가 현재 미국 등 아시아 외 주요국에서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극도로 고조됐으며 누구도 확실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해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인구와 물류 이동 및 공급망이 크게 제한되고 각국에서는 휴교령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행사들도 취소돼 이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허덕이던 세계 경제 전망이 급속도로 어두워지고 있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후지토 노리히로는 "코로나19는 이제 '글로벌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터널 끝 빛이 보이는 한 아무리 중대한 리스크라도 헤쳐나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얼마나 심각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로까지 확산된 만큼 팬데믹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나이지리아 등 10개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28일 오후 2시 23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8만3387명, 2858명을 기록했다. 하루 전 각각 8만2164명, 2801명에서 1223명, 57명씩 늘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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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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