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연계를 덮쳤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연장의 특성상 백지영, 김범수 등 다수의 가수들이 저마다 2~3월 예정된 공연을 잠정 연기했다. 감염증의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자칫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공연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 백지영·김범수·엠씨더맥스까지…지방 투어 직격탄
11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28명으로 늘어났다.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공연 특성상 가수들의 콘서트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백지영의 소속사 트라이어스는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5일 광주, 3월 7일 전주, 3월 21일 서울에서 예정됐던 공연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공연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온 전국투어 콘서트 '백스테이지' 공연의 일환이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02.11 jyyang@newspim.com |
백지영에 이어 김범수도 데뷔 20주년 콘서트 투어에 차질이 생겼다. 소속사와 콘서트 제작사는 15일 청주, 29일 광주에서 개최 예정이던 2020 김범수 콘서트 'The Classic'을 전격 취소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전국민적 우려와 확산 방지, 관객 및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면서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티켓은 전액 환불될 예정이지만, 데뷔 20주년 콘서트의 피날레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아쉬운 소식이다.
11일에는 엠씨더맥스의 데뷔 20주년 콘서트 잠정 연기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 325E&C는 "오는 3월 14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개최 예정이던 엠씨더맥스의 데뷔 20주년 콘서트 'CEREMONIA(세레모니아)'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정규 9집 'Circular(서큘러)'를 발매하고 큰 사랑을 받은 이들은 아쉽게도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데뷔 20주년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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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S도 지난 4일 공연기획사 인유어스타를 통해 15일, 3월 14일, 3월 21일, 3월 28일 개최 예정이던 V.O.S의 전국 투어 진주, 여수, 경주, 속초 4개 공연의 잠정 연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11일 오는 5월부터 6월까지 예정된 당진, 익산, 원주, 군산, 진주의 티켓 오픈 소식을 알리며 이후 공연에 기대감을 실었다. 중국과 국내 보건 당국이 우려한 2~3월의 피크 시기를 지난 뒤에는 정상적으로 전국 관객들과 만나겠다는 각오다.
◆ 세븐틴 월드투어 취소 이어 지코·우주소녀도…한류 위축 우려도
최근 신곡 '아무 노래'로 연초부터 흥행을 기록한 가수 지코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King of the Zungle - WEATHER CHANGER'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연기됐다. 소속사는 이 소식을 알리며 "추후 진행될 콘서트 일정은 KOZ엔터테인먼트의 공식 SNS 채널 및 예매처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아무 노래 챌린지'의 선풍적인 유행과 함께 음원 차트를 점령한 이후 행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우주소녀도 10일 "오는 22일과 23일 예정됐던 2020 우주소녀 콘서트 '오블리비아테'(Obliviate)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잠정 연기됐다"고 알렸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가 예정됐던 우주소녀의 콘서트는 걸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세 번째 단독 콘서트로 이목을 끌어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그룹 세븐틴이 빅히트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입점했다. 2019.09.16 pangbin@newspim.com |
2~3월 월드투어에 나서려던 세븐틴도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아티스트와 팬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2월과 3월에 진행될 세븐틴 월드투어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쿠알라룸푸르, 29일 타이베이, 3월 3일 마드리드, 3월 5일 파리, 3월 8일 런던, 3월 10일 베를린 공연이 무산됐다.
특히나 한류 아이돌 콘서트의 경우, 아시아권 한류팬들이 공연 관람차 대거 국내로 유입되기 때문에 한류가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해외 투어까지 취소되면서 공연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티켓판매까지 모두 끝냈어도 강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한류 아이돌의 공연장을 찾는 해외팬들의 경우 티켓 예매부터 항공편, 숙박편까지 여러로모 국내경제에 도움을 줘 바이러스 확산의 여파가 더욱 뼈 아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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