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바람 업고 아이언으로 가볍게 2온 성공한 후 이글 잡고 선두로 3라운드 마무리
누나 이민지는 7위로 최종라운드 맞아…남매가 한 대회에서 함께 우승할지 주목
호주국적 한국교포 이민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러피언투어 최장타자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341.4야드로 투어 평균치보다 30야드 이상 멀리 날린다. [사진=유러피언투어] |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2번아이언으로 365야드를?
뒷바람이 불었다고는 하나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남녀 대회를 함께 치르는 ISPS 한다 빅오픈 3라운드가 열린 8일 호주 빅토리아주 지롱의 서틴스 비치 골프링크스 비치코스(파72)에는 시속 50㎞의 강풍이 불었다.
18번홀은 도그레그 레프트의 파5로 길이는 533야드다. 호주국적 한국교포 이민우(22)가 티잉구역에 오를 때 뒷바람이 불었다.
이민우는 2번아이언으로 티샷했는데 볼은 365야드(약 334m)를 날아 페어웨이에 멈췄다. 홀까지는 168야드 남았다. 이민우는 역시 아이언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 후 약 2.5m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무빙 데이'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이민우는 그 이글 덕분에 2위권 선수들보다 3타 앞선 단독 1위를 기록하며 9일 최종라운드를 맞이한다. 그의 4라운드 티오프시각은 낮 12시18분(현지시간)이다.
남자부 빅오픈은 유러피언투어와 호주PGA투어를 겸한다. 이민우는 유러피언투어 최장타자다. 올시즌 그의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341.4야드로 투어 평균치(308.3야드)를 30야드 이상 앞서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3라운드동안 그의 드라이버샷은 평균 355.0야드 나갔다. 출전 선수 평균치(294.3야드)를 60야드 정도 능가한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 데뷔한 그는 이번이 19회째 투어 대회 출전이다. 최고성적은 지난 12월 호주PGA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3위다. 그의 폭발적 장타력이 투어 첫 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의 누나인 세계랭킹 9위 이민지는 여자부 빅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와 5타차 7위를 기록중이다. 이민지는 동생보다 석 조 앞인 오전 11시42분에 같은 코스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다. 3라운드에서는 남매가 바로 앞뒤조에서 플레이했다.
남매가 같은 대회에서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보기드문 장면이 펼쳐질지 여부는 몇 시간 후면 알 수 있다.
한편 대회 주최측은 남녀부 세 명씩으로 조편성을 한 후 남은 여자선수 1명(페이윤 치엔)과 남자선수 2명(제프 오길비, 샘 호스필드)을 같은 조로 편성해 오전 7시49분 첫 조로 플레이하도록 했다. ksmk7543@newspim.com
이민우가 8일 열린 ISPS 한다 빅오픈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 2번아이언 티샷을 365야드 보낸 후 짧은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2온을 한 후 2.5m 이글퍼트를 성공했다. [사진=유러피언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