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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공포에 휑한 박물관·미술관…향후 대책은

기사입력 : 2020년02월04일 08:01

최종수정 : 2020년02월04일 08:32

미술관·박물관 방역·관계자 마스크 의무화
관람객 발길 뚝 끊어져…"쾌적하다" 반응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향하는 관람객의 발길도 뚝 끊겼다. 평소 발 디딜 틈 없던 전시장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3일 오전 11시에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휑했다. 평소 이촌역 2번 출구에서 내리면 박물관 앞 열린마당과 작은식당 마당, 박물관나들길은 가족, 학생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날은 전시관 건물 입구 전까지 지나는 사람이 없었다. 전시동 건물에 다가서서야 한 두명 관람객이 보였다. 박물관 관계자 찾기가 관람객 찾기보다 쉬울 지경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0.02.03 kilroy023@newspim.com

박물관은 평소처럼 영어·중국어·일본어 안내를 진행하고 있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도 변함없이 열렸다. 이날 학생 네명과 큐레이터는 마스크를 쓰고 교육을 함께했다. 

관람객의 부름에 달려가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공지능 전시 안내 로봇 '큐아이'도 모처럼 휴식에 들어갔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인기 만점이었던 '큐아이'는 관람객이 줄면서 이날 벽면에 붙은 전기 코드에 몸을 맡긴 채 충전 중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세계문화관 이집트실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겨 있다. 2020.02.03 kilroy023@newspim.com

지난해 12월 16일 문을 열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은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의 이집트실도 마찬가지였다. 개막 이래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 모습과 정반대였다. 3일 오전 11시10분경 찾은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이집트실을 찾은 건 일본인 관람객 2명이 전부였다. 다른 상설전에도 일본인 4인 가족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볼 뿐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현장 관계자는 "월요일은 평소보다 관람객이 많이 없기도 하지만, 오늘 상당히 조용하다. 보통 주말에 사람이 많은데 지난 주말도 평소보다 관람객이 적었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람객 비율이 55%에 달하는 국립민속박물관도 확실히 관람객 수가 줄었다. 여전히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람객 수가 많았지만 이날 박물관 마당에만 10명 안팎, 박물관 내 10여명의 관람객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국가별로는 신남방 국가 외국인 관람객, 유럽권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 관람객은 현저히 줄었다. 국립민속박물관 외국인 관람객 중 중화권 관람객은 60~70%정도인데, 중국 단체 관람객이 많았을 때는 국립민속박물관 연평균 관람객이 320만명에 달한 적도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비를 위해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2020.02.03 alwaysame@newspim.com

중화권 관람객이 줄어든 대신 유럽 국가 관람객이 늘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은 프랑스 관람객 칼로스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당연히 걱정된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다. 마스크를 난생 처음 써봤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시아 국가를 여행 중이다. 한국에 오기 전 홍콩을 들렸다. 한국이 홍콩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면역력이다. 건강하면 병에 노출되지 않을 거다. 지금까지 사망자를 보면 면역력이 낮은 어린 아이나 노인이 대부분이다. 16개월된 조카가 있는데 어리기 때문에 저 역시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관람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사람도 있다.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은 20대 관람객은 "평소 미술관을 자주 찾는데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없다. 그래서 관람하기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 000년'을 방문한 60대 관람객도 "평소 이 전시를 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많이 몰려 오늘 방문했다. 전시장에 사람이 없어 관람하기 수월했다"고 이야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비를 위해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2020.02.03 alwaysame@newspim.com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중국 관광객과 외래 관광객으로 인한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문체부, 관광공사, 관광협회중앙회, 여행업협회로 구성된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광비상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관광분야 동향 등을 상시 모니터링, 비상사태 발생 시 즉시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립미술관과 박물관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미술관과 박물관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입간판을 설치했고 손세정제와 손소독기, 마스크를 곳곳에 비치했다. 또 전시장 내 증상자가 발생시 비상으로 옮길 수 있는 병원과 대처법 등도 준비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열감지 카메라가 3대 설치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천관 전시장 입구에도 열감지 카메라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는 현재 체온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있는 관람객에 검사하고 있으며, 임시 대비처도 마련했다. 향후 열감지기 카메라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일부 60대 이상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휴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자원봉사자 250명은 현재 전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행동수칙을 안내하는 가운데 입장 시 열화상 카메라로 관람객들을 촬영하고 있다. 2020.02.03 alwaysame@newspim.com

전시장 방역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박물관 문을 닫은 후 소독을 진행한다. 민속박물관도 일주일에 한번 방역한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기존 소독과 다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특화된 약품으로 방역 업체가 와 전시장을 소독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달 29일부터 바이러스 종료시까지 방역을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관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주 1회 또는 격주 1회 정도 소독한다. 살균 소독제로 분무 소독하고, 손잡이나 화장실은 매일 수시 소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도 정부 방침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 김진곤 문체부 대변인은 3일 "지난달 '문화가 있는 날'은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문화가 있는 날'을 포함해 문체부 관련 시설에 대한 개방은 정부 전체적인 지침에 따라 운영될 계획"이라며 "문체부가 별도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고 정부 전체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될 사항"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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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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