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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보름만 바뀐 일상생활…수영장에 성당까지 '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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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침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소독 잘 된 수영장·목욕탕은 안전
철저한 손 씻기·마스크 착용 필요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박모(35)씨는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성당에 가야할 지 한참을 고민했다. 박씨는 "미사가 있을 때면 지하 성전까지 꽉 차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당에 북적거린다"며 "미사 중에 마스크를 껴야 할 지 고민했는데 성당에서 다행히 미사 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허용해 마스크를 하고 성당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꾸준히 수영장에 다니던 김모(28)씨는 다음 달부터 한동안 수영장 등록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다. 김씨는 "땀, 침 등이 수영장 물에 섞인다고 생각하면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며 "3개월간 꾸준히 수영할 생각이었는데, 불안한 기분으로 운동을 하느니 잠시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확진자가 방문한 영화관과 불과 1k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성북구의 한 성당의 성수통이 비어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2.03 clean@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일상생활마저 바꿔놨다. 지난달 19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보름이 지난 3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행동반경을 줄이고 있다. 매일 다니던 수영장이나 헬스장은 물론, 매주 한 번씩 열리는 종교활동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수영장이나 헬스장, 필라테스 및 요가학원 등에서는 발열 증상이나 감기 기운이 있을 경우 가급적 일정 기간 수강을 미루는 '홀딩'을 권유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필라테스학원은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리며 자주 손을 씻어 미리 예방해달라. 안전을 위해 감염 예방과 위생수칙에 더욱 신경 쓰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전 회원에게 발송했다.

헬스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헬스장에 운동을 하러 왔는데 방독면과 장갑을 끼고 운동하는 사람을 봤다"거나 "마스크를 끼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하는 사람도 있더라"는 글이 게재됐다.

요가학원을 다니는 시민 이모(30)씨는 "이번 달 등록해놓은 게 끝나면 다음 달은 쉴 예정"이라며 "예전에 독감도 헬스장에서 옮은 적이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성당, 교회 등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종교행사로 향하는 발길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관과 불과 1k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성북구의 한 성당은 감염예방 지침을 마련했다.

이 성당은 당분간 미사(가톨릭 종교의식)에 참석할 때도 마스크 사용을 허용하고, 입구의 성수 사용도 중단하기로 했다. 성수는 성당을 방문한 신자들이 손가락을 담가 성호(손으로 가슴에 긋는 십자가)를 긋는 데 사용돼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성당의 보좌신부는 "성당에서 한 명의 감염자라도 나오면 성당을 폐쇄해야 하니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충실히 해달라"고 했다.

지난 2일 한 성당에서 열린 저녁 미사에는 5명 중 1명꼴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1층 성전에만 150명을 수용가능한 성당에는 평소에는 찾아볼 수 없는 빈자리도 곳곳에 눈에 띄었고, 평소라면 물이 담겨 있어야 할 성수통도 비어있었다.

성당에 다니는 이모(30)씨는 "미사 중에는 계속 기도문을 읊거나 노래를 불러야 해 감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며 "당분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은 철저히 지키되, 일부 루머로 오해를 하는 부분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영장이나 사우나 등 사람들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고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염소 또는 60~80도 이상의 고열에서는 사멸한다"며 "수영장과 목욕탕 등이 염소 소독이나 열탕 소독이 잘 돼 있으면 안전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가도 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는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눈이나 코, 점막에 붙어서 호흡기 감염이 시작된다"며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침 에티켓을 지키고 간접 접촉에 의해 전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손 씻기를 철저히 하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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