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총선 GO!] 권혁기 "23년간 민주당서 프로듀싱, 이제 용산을 바꾸겠다"

기사입력 : 2020년02월02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2월11일 17:40

'용산 출마' 권혁기 前 靑 춘추관장 뉴스핌 인터뷰
"반환되는 미군기지, '용기' 갖고 과감히 개발해야"
"충청 출신인 내가 본선 출마하면 DJP 연합 선거"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4·15 총선에서 용산에 출사표를 던진 권혁기 전 춘추관장을 지난 설 연휴 중 뉴스핌이 만났다. 최근 강태웅 전 서울 부시장이 용산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용산 경선을 두고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뉴스핌과 만난 권 전 춘추관장은 "민주당에서 97년부터 일했는데 강태웅이란 이름은 처음 듣는다"며 "지역에도 알려지지 않은 이름인데 서울시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전략공천 얘기가 흘러나온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라는 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재밌는 것 아닌가"라고 웃어보였다.

경선도 치열하지만 본선은 더욱 만만치 않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용산 출마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온다. 황 대표가 아니더라도 '강북의 강남'으로 꼽히는 용산은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용산구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사진=권혁기 예비후보 제공>2019.12.20 sunup@newspim.com

하지만 권 전 관장이 지난 1년 간 용산을 훑은 결과 새로운 정치 문화에 대한 욕구들도 분명히 감지됐다. "최근 정치인 교체에 대한 욕구가 강한데 용산은 특히 강하다"며 "여든 야든 정치신인의 역동적인 선거활동과 정치행보가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반환되는 미군기지, '용기' 갖고 과감히 개발해야"

얼핏 부촌으로 분류되는 용산이지만 실제로는 구석구석 낙후한 지역이 많고 손 볼 곳이 여럿이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만나가며 용산의 미래를 위한 공약들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권 전 관장은 용산의 미래 지도를 바꾸기 위해 크게 2가지를 고민 중이다. 하나는 반환되는 미군기지를 어떻게 용산과 서울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인가다. 또 하나는 용산역과 서울역을 어떻게 미래를 지향하는 사회간접자본(SOC)으로 탈바꿈시켜 용산을 전국 교통과 관광의 허브로 변모시킬 것인가다.

미군기지 개발의 경우 그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100만평 규모의 땅을 단순히 자연공원으로 개발하는 것은 과감하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권 전 관장은 "대체로 환경문제 때문에 용기가 없어 미군기지를 천연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고들 하는데 현대 환경개발공법을 무시한 발상"이라며 "캐나다를 보면 지상은 녹지를 유지하면서 지하에 친환경공법으로 생활 SOC 시설을 만들었다. 용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산을 주거지역으로 보고 규제하기보다는 미래 아이콘으로 보고 국민을 설득하며 가자는 것"이라며 "예컨대 아토피 치유에 좋은 편백나무로 도서관을 만들어 주민들이 책 보면서 휴식 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돈이 들어 그렇지, 얼마든지 친환경적으로 개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사진=권혁기 예비후보 페이스북>

권 전 관장이 꿈꾸는 미래 용산 로드맵에는 서울역과 용산역이 중심에 위치한다. 용산이 단순히 대한민국 전략적 교통 요지를 넘어 관광의 메카이자 남북교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두 기차역 주변을 '문화벨트화' 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모스크바나 파리, 도쿄를 가 보면 기차역을 중심으로 관광지구가 형성돼 있다"며 "용산은 아직 그렇지 못 하다"고 아쉬워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용산역과 서울역을 잇는 지상철이다. 이것이 용산의 발전을 딱 가로막고 있다. 권 전 관장은 "철도를 걷어내면 용산이 펴진다. 2022년 코레일에서 서울시로 매각되는 지상철 인근 8만평 부지를 어떻게 관광과 생활 SOC로 만들 것인가에 따라 용산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방탄소년단(BTS) 숙소가 용산에 사무실을 내자 주변 부동산 시세가 뛰기 시작했다"며 "용산을 케이팝 본산지로 만들어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용산에 떨어지면 철도를 통해 전국 어디나 갈 수 있고 케이팝과 관계된 것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용산 본선에 충청 출신인 내가 출마하면 DJP 연합선거"

97년 대선부터 23년째 민주당에 몸을 담그고 있는 권 전 관장이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2016년 총선에서 당초 비례대표 2번을 할당받았지만 이후 김종인 체제가 들어서면서 없던 일이 됐다. 결국 당선권 밖인 비례대표 22번으로 밀려난 아픔도 있다.

자연스레 그에게 최근 중앙당의 상황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최근 민주당은 한국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인재영입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고, 반면 보수 진영은 통합의 구심력보다 강한 분열의 원심력으로 좌충우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민주당은 어딘가 위태롭다. 지지율은 자꾸만 흘러내리고 있다. 호화 캐스팅과 역대급 물량공세에도 감동이 예전만 못 하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사진=뉴스핌 DB>

권 전 관장은 낙관도, 비관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위대하다. 균형 잡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국정안정론 대(對) 정권견제론이 팽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1000~2000표로 갈리는 스윙보터 지역의 선거 결과가 어느 당을 1당으로 만들지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말대로 용산 역시 스윙보터 지역이다. 민주당으로선 승리가 절실한 곳이다. 진보와 보수세가 팽팽하고 과거와 미래가 교차한다. 지역 주민도 영남·호남·충청 출신이 호각을 이룬다 한다.

충남 천안 출신인 권 전 관장은 "내가 비호남 출신이지만 97년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대통령 선거본부부터 정치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용산의 호남분들이 나를 인정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청 출신인 내가 본선에 진출하면 DJP 연합 선거가 된다. 민주당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용산 후보는 충청 출신"이라고 웃어 보였다.

※ [알림]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인터뷰 일정이 잡히는대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