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씨, 28일 기자회견 열고 총선 불출마 선언
미투 의혹에 대해선 부정...진실공방 사태로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제2호 영입인재였던 원종건 씨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의혹에 휩싸인 것을 두고 야권이 한목소리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한국당은 28일 논평을 통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부족한 마당에 민주당이 원종건 사태를 '사적영역'이라며 어물쩍 넘기려 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꼬리자르기에 분노마저 끓어오른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미투(Me too)'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01.28 kilroy023@newspim.com |
또 "민주당이 원종건을 두고 '시련을 이겨낸 봉사의 아이콘'이라 칭하며 온갖 호들갑으로 치켜세울 때 피해여성의 눈에는 피눈물이 흘렀다"며 "민주당은 아직까지 원종건의 악랄했던 과거에 일언반구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역시 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등을 배출한 미투당답다"면서 "반성과 사과 없이 핑계와 발뺌만 반복한다면, 민주당이 가야할 길은 '미투 전문 양성 정당'의 길 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논평에서 "친문 핵심인 조국부터 일회용 영입 인재까지 어찌 이리도 위선적일 수 있는가"라며 "민주당의 일관된 인재상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의 DNA에는 겉은 바른 사람이듯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썩어있는 '겉바속썩'이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에게 상처만 주는 더불어민주당도 고개 숙여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새로운보수당은 "영입 주체였던 민주당이 원씨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취하고 있는 태도도 볼썽사납다"며 "꿀먹은 벙어리마냥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 어찌된 일인지 의아하다"고 했다.
정의당은 "원씨가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며 홀로 진실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며 "피해 여성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는 기자회견문은 그야말로 참담한 대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은 "이런 인물을 청년 인재라고 영입한 민주당은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가 친구들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2019.12.29 mironj19@newspim.com |
원씨는 4·15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민주당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2005년 MBC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출연해 각막기증으로 눈을 뜬 어머니와 함께 소개돼 유명세를 탔다.
원씨는 이후 각종 봉사활동에 매진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밝고 건강함을 잃지 않은 이 시대 청년으로 대표됐다.
그러나 스스로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여성 A씨는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씨의 실체를 폭로한다"며 원씨의 강제 성관계 시도 행위와 여성혐오 발언 등을 폭로했다.
이에 원씨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원씨는 성폭력 의혹에 관해서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며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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