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경영 및 재판 해법 골몰
구광모 회장, LG 재도약 기틀 마련 고심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설 연휴에도 경영 전략 구상에 여념이 없을 전망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맞아 이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휴를 앞두고 늦게나마 사장단 및 임원급 정기 인사를 끝내면서 이제 본격적인 새해 경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0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21일 임원 인사를 거쳐 지난 23일까지 정기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전체적으로 '안정 속 변화' 기조 속에서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 경영자 후보'를 대거 발탁, 신성장동력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으로선 이번 연휴가 새 인물과 새 조직을 무기로 그룹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일 수밖에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
설 연휴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여부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그간 명절 연휴에 해외 출장을 통해 현장경영에 나선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설엔 중국 시안반도체 2기 생산설비 현장을 방문했고, 2016년 설 연휴엔 미국으로 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2018년 추석에는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건설 현장을 찾았고, 2016년 추석 때는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했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이 올해 설 연휴에는 브라질을 방문,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선 최근 화웨이가 스마트폰 판매를 개시하면서 삼성과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경영 구상으로 바쁜 걸음 중에도 '국정농단' 재판은 여전히 부담이다. 늦어도 지난해까진 결론이 날 것으로 봤던 재판이 파기환송심까지 이어지며 기약없이 늘어지고 있다.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등에 힘입어 재판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그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아 판결 전까진 이 부회장이 마음을 놓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 회장은 이번 설 연휴,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 구상에 전념한다.
LG 측은 "구 회장이 연휴에 휴식을 취하면서 미래 준비와 올해 주안점인 고객가치 실천 등에 대해 경영 구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8년 6월 LG그룹 수장에 오른 구 회장은 올해 취임 3년차를 맞는다.
그동안은 갑작스레 대표직에 오른 40대 초반 젊은 회장의 적응기간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그만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때다. LG그룹은 물론, 재계에서도 그의 행보를 주시하고 기대하고 있을 터.
일단 구 회장은 지난 연말 정기 인사에서 6인 부회장 체제를 4인 부회장 체제로 재편, 파격적 변화와 함께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전 신화'로 불리는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났고, 보다 젊은 인재들이 전진 배치됐다. 아울러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졌다.
물러설 곳 없는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이른바 '젊은 피' 구 회장은 '고객 가치 창출'을 통해 재계 4위 LG그룹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