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얼라이언스 가입·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 효과 기대
올해 3분기 이후부터 영업 흑자·전년대비 매출 25% 개선 목표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으로 경영 정상화를 자신했다. 해운동맹 가입 성공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에 따른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배 사장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기틀을 착실히 마련한 만큼 올해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현대상선의 재도약을 통해 한국해운을 재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이사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21 alwaysame@newspim.com |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그러나 적자 폭을 꾸준히 줄여나가며 올해 3분기를 흑자전환의 분기점으로 공표했다. 작년대비 매출도 25%이상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배 사장은 세계 3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iance)' 가입과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 16일 현대상선은 최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에서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승인받았다. 디 얼라이언스는 세계 3대 해운 동맹의 하나로, 하팍로이드(Hapag-Lloyd, 독일), ONE(일본), 양밍(Yang Ming, 대만) 등이 결성한 세계 3대 해운동맹이다.
현대상선을 포함한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오는 4월부터 선박과 노선을 공유하며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 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노선 33개 중 약 27개 노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4월부터 유럽 노선에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 고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상선은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 2020 환경규제에 맞춰 선박에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탈황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 다른 선사들에 비해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 사장은 "2만4000TEU 선박을 도입하면서 원가 비용 경쟁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유가, 시장상황 등이 현재 예측대로 간다면 조심스럽게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그동안 전략적 협력관계로 속해있던 '2M'(머스크·MSC) 얼라이언스 때와는 달리 디 얼라이언스에서는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하며 시장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 사장은 "2M에서는 기항지, 항로 등을 선정할 때 저희의 목소리를 많이 낼 수 없었다"며 "그러나 디 얼라이언스는 동등한 파트너로 가입한 것이며, 저희 대형선들을 각 사가 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업계에서 우려하는 백홀(Back-haul. 귀로 화물)과 관련 "중국에서 미국, 유럽으로 가는 헤드홀(Head haul) 물량을 채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반대로 오는 백홀 물량을 얼마나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지역별 백홀 전문가들을 영입했고 올해부터 이들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부 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새로운 경영혁신 기법을 적용해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도 민첩한 대응으로 지속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또 올해 하반기까지 당사 시스템의 90%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해 새로운 변화에 맞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배 사장은 사명 변경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내외적인 의견수렴, 사원 간담회 등 과정을 거쳐 다음 달 중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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