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등 K팝 인기 세계적으로 확산
떼창 등 한국만의 공연문화도 한몫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올해 유독 많은 해외 팝스타들이 한국을 찾는다. 1월 퀸을 시작으로 3월에는 미카, 5월에는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피처링으로 유명한 할시까지 내한공연을 확정했다. 세계투어의 일환이지만, 이제 한국은 대형 팝스타들에게는 빼놓아서는 안 될 무대가 됐다.
◆퀸부터 그린데이까지…록의 전설이 찾아오다
지난 18, 19일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퀸이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퀸은 2014년 이뤄진 '슈퍼소닉 2014'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5'의 주인공으로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가졌다. 지난해 개봉해 100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관객을 모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여운이 여전했기에 이들의 내한 공연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난 18, 19일 양일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5로 첫 단독 내한콘서트를 가진 퀸과 아담램버트 [사진=현대카드] 2020.01.18 alice09@newspim.com |
2011년부터 고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해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아담 램버트가 함께 한 이틀간 공연에 무려 4만5000 팬이 몰렸다. 이들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히트곡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를 비롯해 '라디오 가 가(RADIO GA GA)'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 등 무려 29곡을 소화하며 한국팬과 호흡했다. 특히 아담 램버트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이번 내한공연에서 한국 관객들을 제대로 홀렸다.
퀸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는 또 다른 록의 전설 그린데이다.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 그린데이는 지난 1986년 결성된 록밴드로, 반항적이고 사회비판적 가사가 특징인 만큼 1990년대 네오 펑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그린데이의 내한공연은 오는 2월 발매 예정인 13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알리기 위한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 '홀리데이(Holiday)' 등이 큰 인기를 끈만큼, 10년 만에 이뤄진 내한 무대에서 이들의 반항적이면서도 펑키한 히트곡을 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카‧칼리드‧할시까지 가세…상반기 달군다
상반기에는 유독 많은 가수들이 한국을 찾는다. 퀸과 그린데이에 이어 3월에는 영국보다 국내에서 더 큰 인기를 자랑하는 미카가 5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오는 3월, 8월 내한공연을 갖는 미카(왼쪽)과 빌리 아일리시 [사진=프라이빗커브, 빌리 아일리시 인스타그램] 2020.01.20 alice09@newspim.com |
미카의 한국팬 사랑은 원래 유명하다. 그는 해외 가수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 3회 공연을 가졌다. 지난 2016년 내한공연 당시 부산, 서울, 대구를 돌며 국내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미카의 오는 3월 4일 진행되는 내한공연은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고, 결국 5일 추가 공연을 오픈했다.
미카의 공연 약 한 달 뒤에는 칼리드의 무대가 예정됐다. 지난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뉴 아티스트'에 선정된 칼리드는 4월 9일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칼리드는 그린데이와 마찬가지로 '프리 스피릿(Free Spirit)' 발매 기념 월드투어 일환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들의 월드투어는 북미와 유럽, 호주를 거쳐 아시아까지 약 70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유니크한 음색과 유니크한 매력, 특유의 걸크러시로 유명한 할시도 오는 5월 내한공연을 확정했다. 국내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피처링을 맡으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지난 17일 발매한 세 번째 정규앨범 '매닉(Manic)' 이후 진행되는 콘서트인 만큼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할시의 세 번째 정규앨범에는 방탄소년단 슈가와 함께 호흡을 맞춘 '슈가의 인터루드(Suga's Interlude)'가 수록돼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오는 5월 내한공연을 갖는 할시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0.01.20 alice09@newspim.com |
국내에서 '배드 가이(Bad Guy)'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빌리 아일리시도 아시아 투어 차 2년 만에 한국을 찾아온다. 이처럼 많은 팝 가수들이 이전과 다르게 앨범 발매 기념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혹은 아시아투어에 한국을 포함시키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예전에는 팝 가수들이 아시아투어 때 일본을 주로 찾고 한국은 제외시켰다. 당시 K팝이 지금처럼 흥하지 않았고, 너무 작은 나라라는 인식이 있어 투어에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K팝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미 내한공연을 가진 팝 가수들이 국내에서 독보적인 문화로 자리 잡은 '떼창'과 '플래시 이벤트'에 많은 감동을 받고 간다. 다른 나라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기에, 국내 팬들이 만들어낸 문화들이 다시 한국을 찾게 되는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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