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의당 탈당 "4월 총선 출마키로 결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다음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되는 정의당이 내분에 휩싸였다.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다수의 후보자들이 비례대표로 줄서기를 하면서 교통정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기야 '전두환 추격자'로 이름을 날렸던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탈당을 선언했다.
총선 출마를 위해 구의원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당 상무위원회 의결을 얻지 못하자 아예 탈당을 선택한 것이다.
임 부대표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하여, 원치 않지만 부득이하게 정의당을 떠난다"며 "많이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지난해 부대표로 선출해주신 당원들께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기초의원 신분인 저에게 주어진 권한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전 씨가 숨겨놓은 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 제약이 많고 속도도 매우 더디게 진행돼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올해 10월이면 전 씨에 대한 추징금 환수시효가 마감된다"며 "전 씨 건강에 현재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90세의 고령인 전 씨가 언제라도 사망하게 되면 천억 원 넘는 미납 추징금을 영영 받을 길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발포명령 등 5.18의 진상을 온전히 규명하여 전두환 씨를 비롯한 책임자들의 죄를 묻고, 그들이 5공 시절 불법으로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환수하는 일이 전 씨 일당이 아직 살아있을 때 마무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업을 소명으로 여기고 이를 완수할 권한을 부여받고자 저는 올해 4월 총선에 출마하기로 최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탈당 관련해서는 출마를 위한 서대문구의회 의원 사퇴 과정에서 지도부와의 공감대가 없었음을 고백했다.
임 부대표는 "(출마를 위해) 상무위원회에 의결을 요청했으나 얻지 못했다"며 "심상정 대표께 간곡히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끝내 재가를 받지 못했다. 정의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길이 막힌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전두환 추적을 이대로 중단하고 기초의원에 머물러야 하는 것인가. 꼭 국회의원이 돼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권한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임 부대표는 "전 씨에 대한 추적시효는 마감돼가는데 권한과 능력은 부족하고, 저는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오는 4월 총선을 통해 더 큰 권한을 부여받아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 5.18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 입당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zuni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