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상징
소형-준중형 사이...기아차 '셀토스'와 경쟁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국지엠의 SUV 기대작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형과 준중형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사례를 곱씹어볼 때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 책정 역시 가성비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미 소형과 준중형 수요를 흡수한 기아차 '셀토스' 돌풍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은 셀토스와 비슷한 수준인 1900만원 선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북미모델 [사진 = 쉐보레] 2019.11.21 oneway@newspim.com |
15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는 오는 16일 인천 영종도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의 특별한 각오를 담은 모델이다. 국내에서 개발부터 생산까지 맡은 SUV로 내수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대가 크다. 특히 한국지엠이 정부, 산업은행과 지난 2018년 발표한 미래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직접 생산되기 때문에 경영 정상화를 이끌 핵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LA 오토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 공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의 성공적인 미래를 보장하게 될 핵심 제품"이라며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서 쉐보레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하는 SUV로 소형과 준중형을 아우를 예정이다. 제원은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로 경쟁 모델 셀토스보다 더 크다.
그러면서도 가격대는 셀토스와 비슷한 1900만원대 후반에서 2000만원 후반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셀토스는 현재 1965만원부터 2865만원 수준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셀토스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가격 책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한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등 첨단 안전사양이 탑재될 예정이다. 더불어 무선 애플 카플레이도 사용할 수 있다.
셀토스에는 없는 옵션도 포함된다. 소형 SUV에서는 보기 힘든 전동 트렁크가 탑재됐으며 파노라마 선루프도 적용돼 2열까지 개방감을 넓혔다. 특히 저공해 3종 인증을 획득해 공영 주차장 요금 50% 감면, 혼잡통행료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쉐보레는 차량에 옵션을 많이 넣는 브랜드는 아니었다"면서 "트레일블레이저는 옵션도 다양하게 들어가 경쟁력이 충분히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판매가 7만6471대에 머물러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최하위에 그쳤다. 따라서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 판매 반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면서 "브랜드 가치는 물론 한국지엠의 내수와 수출 판매를 한층 드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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