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18년 창작 뮤지컬 흥행 신화를 쓴 '웃는남자'가 더 탄탄한 서사로 돌아왔다. 메시지와 스토리를 보강하고 개성 넘치는 뉴캐스트들도 합류했다.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웃는남자'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민영기, 신영숙, 김소향, 규현, 박강현, 수호, 강혜인, 이수빈 등이 참석해 주요 장면들을 시연했다.
이날 공개된 '웃는남자'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화려한 무대와 귀를 사로잡는 넘버, 배우들의 깊은 연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줬다.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가 집필한 동명 원작소설의 매력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빈부격차와 사회의 부조리함을 그린다. 2020.01.14 pangbin@newspim.com |
특히 이번 '웃는남자'에는 초연부터 함께한 엑소 수호에 이어 슈퍼주니어 규현이 주인공 그윈플렌 역으로 합류하며 화제가 됐다. 이석훈, 박강현과 함께 주인공 중 둘이나 아이돌 출신 멤버가 꿰차면서 주변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이에 관해 김소향은 "밖에서는 연예인이지만 연습실에서는 모든 타이틀을 내려놓고 임하고 있다. 공연에서보다 연습실의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을 정도다. 이 친구들 덕에 더 활기차고 많은 것들을 찾아가고 배워갈 수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웃는남자'에만 몰두해왔다"고 좋은 공연을 자신했다.
재연에 뉴캐스트로 합류한 규현은 "시작하기 전 사람들 앞에서 준비한 걸 100%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했다. 리허설 때부터 함께해주는 배우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칭찬을 계속 들으니까 잘하고 있는 건가보다 싶어 그걸 믿고 하면 되겠구나 싶더라"고 웃었다.
이어 "다행히 만족할 무대를 해낸 것 같다. 즐겁게 첫 공연을 마쳤다. 더 만족하는 방향으로 공연을 해나가고 싶다. 연출가님께 여쭤보고 괜찮다면 재밌는 포인트들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 배우 이수빈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빈부격차와 사회의 부조리함을 그린다. 2020.01.14 pangbin@newspim.com |
규현은 '웃는남자'를 초연에서 경험한 수호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는 "수호를 안지 15년 가까이 됐다. 사랑스럽단 표현이 잘 어울리는 친구다. 연습할 때도 무대할 때도 사적으로도 그렇다. '면윈플렌'을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수호는 재연에 이어 이번에도 그윈플렌 역으로 무대에 선다. 그는 "초연에 비해 극 자체의 서사 정리가 잘 돼서 거기에 맞춰 잘 집중하려고 했다. 지난번에도 다크나이트 조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도 조커란 영화가 개봉해 그걸 돌려보면서 웃는남자와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행동과 표현을 신경쓰려고 노력했다"고 나름의 포인트를 짚었다.
또 "저는 막내라 그런지 좀 귀여운 그윈플렌이 아닐까. 그래서 관객이 더 연민을 느끼는 듯하다"고 장점을 어필하는가 하면, "규현 선배 목소리는 정말 감미롭다. 우리 나라에서 손꼽히는 목소리고 설득력이 있는 목소리가 아닌가 싶다"고 규현만의 그윈플렌을 칭찬했다.
김소향은 이번 재연에서 조시아나 여공작으로 새로 합류했다. 그는 "이 역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어떤 지위나 위치를 갖고 있는 여자를 연기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꼭 해보고 싶었고 상류사회의 환멸을 느끼는 조시아나가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그윈플렌을 통해 새 삶을 살아가는 부분을 잘 그리고 싶었다. 어떤 표정이나 몸짓으로 그윈에게 동의하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보여드릴까 고민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그룹 엑소의 수호와 배우들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빈부격차와 사회의 부조리함을 그린다. 2020.01.14 pangbin@newspim.com |
팀에서 연장자인 민영기는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웃는남자'의 캐치프레이즈를 언급하며 "우리 작품의 주제가 굉장히 셀 수도 있고 요즘시대에 잘 맞는다고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연을 준비하면서 보다 전개를 매끄럽게 하려 했다. 그런 사회적 메시지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부분적 수정도 했다. '웃는남자'에 즐거운 요소도 있지만 메시지 전달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요즘에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 아닌가 한다. 원작자에게도 경의를 표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수호는 "엑소로 가수 활동도 하고 배우로 영화나 드라마도 하는데 노래를 부르는 것, 연기를 하는 것 두 가지를 너무 사랑한다. 그 둘을 함께할 수 있다는 뮤지컬이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라며 "바쁜 와중에도 한 작품이라도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뮤지컬은 큰 무대여도 콘서트 때보다 훨씬 가깝다. 관객 앞에서 제가 표현하고 바로 반응이 오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게 특별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웃는남자'는 지난 2018년 월드 프리미어 당시 국내 4개의 뮤지컬 시상식 작품상을 섭렵한 최초의 작품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오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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