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文정부, 남북교류 독자노선 '고심'...北 반응·이란 사태 변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문대통령·청와대 잇따라 남북교류 확대 시사
여권 내부서도 남북 경협 독자 추진 의견 나와
"남북협력 증진해야" vs "美와 협의해야" 팽팽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국 정부가 고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한반도의 운명을 맡기지 않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선포함에 따라 한미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강한 의지에도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북한 문제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새해 들어 '남북관계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며 남북교류 확대를 시사해온 정부는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한반도 문제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사진=청와대] 2020.01.07 dedanhi@newspim.com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면서도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철도·도로 연결, 접경지역 협력,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도 언급했다.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도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기본적으로 미국과 같이 가는데 계속 진전이 없고 국내 정치적으로 어려워지면 문 대통령이 수정할 수도 있다"며 독자노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특보는 미국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비핵화를 먼저 한 뒤 보상한다는 (미국의) 전략은 작동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구체적인 걸 몇 개 주면서 북한을 유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중국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유엔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에 대해서도 "비핵화 협상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 지난해부터 북미의 의견대립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평가 아래 기존 노선의 큰 틀은 유지하되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018년에는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를 견인했으나 2019년에는 북미관계가 남북관계를 견인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남북관계의 독자성을 확보해 북미대화와 북한 비핵화를 촉진하겠다는 것으로 우리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북한 문제는 제재 상황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고 우리가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북미대화만 쳐다볼 순 없는 상황이 됐다"며 "국민들의 지지가 있다면 금강산 관광 재개부터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협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기존에는 북미협상 진전을 보며 남북관계를 가겠다는 것이라면 이제는 북미협상이 불확실한 국면이기 때문에 우리가 북미협상도 지원하고 남북관계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겠다는 동시적인 스탠스"라며 "완전히 독자적으로 하겠다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1.03 alwaysame@newspim.com

미국은 문 대통령의 신년사가 있었던 날 저녁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KBS 인터뷰에서 "우리는 남북관계의 성공이나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기 원하며, 이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한미의 가장 큰 목표인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전혀 없는 데 따른 발언이다.

해리스 대사는 문 대통령이 말한 남북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의로 이뤄져야 하며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간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로 일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북정책을 놓고 100% 의견을 조율한다는 한미 정부의 원칙에 따라 본격적인 갈등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남북관계 개선 여부는 북한과 이란에 달려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한국에 비난을 쏟아내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고 이란 사태로 미국의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만약 북한이 호응을 해온다면 금강산 개별관광을 허용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으나 북한은 미국과의 정면돌파전을 통해 핵보유국을 인정받고 싶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제안들에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또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커지면서 미국에서는 이란과 북한의 핵 연대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고 결국 북한에는 강한 압박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비핵화 협상과 남북협력이 국제 정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서로를 형제국으로 부르는 북한과 이란은 탄도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한 바 있으며 북한이 이란의 핵 개발을 도울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의 이란 공격은 '생존을 위해서는 이란이 가지 못한 핵 능력이 필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믿음을 강화시켜 비핵화 의지를 꺾는 데 일조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