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한반도 문제 당사자…남북관계 운신의 폭 넓힐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8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두고 '남북관계 속도조절론'을 언급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 정부가 일일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우리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만큼 남북관계에 있어서 운신의 폭을 넓혀가면서 독자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진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왼쪽).[사진=뉴스핌 DB] |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협력을 더욱 증진시켜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한다'고 말했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해리스 대사는 7일 저녁 KBS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협력방안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로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는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문 대통령이 전날 신년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추진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 남북 간 협력공간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한 부분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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