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경상북도기념물 제135호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8호로 승격했다고 27일 밝혔다.

종택 안마당에 자리한 이 탱자나무는 두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자라고 있다. 2000년 2월 경상북도기념물 제135호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30일간 지정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승격됐다.
나무의 높이는 6.3m, 수관(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 폭은 동~서 9.2m, 남~북 10.3m, 나무의 나이는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탱자나무로서는 매우 큰 규모로 대단히 희귀하며 고유의 수형을 잘 유지해 자연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참고로 문경장수황씨 종택은 경북 문경 양반가옥으로 장수황씨 사정공파 종가다. 조선 초 황희 정승의 후손 황시간 선생(1558~1642)이 살았던 곳으로 현재 경상북도민속문화재 제163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탱자나무는 5월에 하얀 꽃이 피고 9~10월 노랗게 열매가 익는데 향기는 좋지만 날것으로는 먹지 못하며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성벽 주위나 울타리용으로 심었다. 껍질과 열매는 약재로 쓰이는 등 우리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무다.
그동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탱자나무는 총 2건으로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와 강화 사기리 탱자나무가 있다. 모두 수령 400년으로 추정되는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천연기념물 제78호)와 강화 사기리 탱자나무(천연기념물 제79호)의 높이는 각각 4.2m와 3.6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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