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씨네톡] 난데없이 시작된 집중력 테스트 '캣츠'

기사입력 : 2019년12월25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12월25일 09:01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캣츠'는 1983년 초연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동명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원작 제작자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영화의 기획 및 작곡에 직접 참여했고, '레미제라블'(2012)로 제70회 골든글로브시상식 뮤지컬부문 작품상을 받은 톰 후퍼 감독이 연출에 나섰다. 이만하면 기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작품. 하지만 안타깝게도(혹은 놀랍게도) '캣츠'는 이 기대를 모두 저버린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캣츠' 스틸 [사진=유니버설픽쳐스] 2019.12.24 jjy333jjy@newspim.com

스크린에 옮겨진 '캣츠'는 원작과 같은 듯 다른 길을 걷는다. 가장 큰 차이는 댄서에 머물렀던 빅토리아(프란체스카 헤이워드) 캐릭터의 확장이다. 톰 후퍼 감독은 빅토리아에 힘을 줘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냈다. 주인에게 버려진 빅토리아가 다양한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을 만나면서 제 자리, 정체성을 찾아가는 게 큰 골자다. 이를 통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공동체의 힘이다.

서사도 메시지도 전형적이다. 하지만 이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진짜 문제는 전형적인 이야기조차 탄탄하게 쌓지 못했다는 데 있다. '레미제라블'부터 '보헤미안 랩소디'(2018) '알라딘'(2019)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사랑받은 음악 영화들을 돌아보면, 역시나 빤한 전개로 통속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들 영화는 틈 없이 옹골찼다. 반면 '캣츠'는 모든 캐릭터, 매 장면을 겉핥아 듬성듬성 비어있는 느낌이다. 가장 큰 차이라고 짚은 빅토리아의 변화도 사실 그리자벨라(제니퍼 허드슨)마저 가려버리는 악수(惡手)에 불과하다. 

북미에서 가장 혹평받았던 실사판 고양이 또한 단점이다. VFX(Visual Effects, 시각특수효과)와 모션 캡처 기술의 진보가 섬뜩한 순간이 자주 온다. 감정을 이입해야 할 캐릭터들에게 거부감이 드니 몰입이 쉽지 않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캣츠' 스틸 [사진=유니버설픽쳐스] 2019.12.24 jjy333jjy@newspim.com

장점을 꼽자면 듣는 재미다. '캣츠'를 대표하는 넘버 '메모리(Memory)'가 울려 퍼질 때의 황홀함은 영화에서도 유효하다. 새로운 넘버도 추가됐다. 빅토리아의 시그니처 넘버인 '뷰티풀 고스츠(Beautiful Ghosts)'다. 무대도 놀이터에서 벗어나 더 다양하게 구현했다. 물론 시시각각 배경이 전환되는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여전히 단조롭다고 느낄 거다.

배우들은 호연했다.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2006)로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제니퍼 허드슨은 그리자벨라로 분해 또 한 번 제 실력을 보여준다. 빅토리아 역의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는 세계적인 로열 발레단 수석 무용수다운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인다. 음색도 기대 이상(극중 삽입되는 '뷰티풀 고스츠'는 프란체스카 헤이워드가, 엔딩 크레딧 버전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불렀다)이다. 이 외에도 테일러 스위프트(봄발루리나 역), 이드리스 엘바(맥캐버티 역) 등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의 빈틈을 부지런히 채운다.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