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앞 철야 농성 13일째
"단식 회복기에 시작한 농성…체력 많이 떨어져 우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해 시작된 자유한국당의 무기한 농성이 23일로 13일째를 맞았다.
2주 가까이 진행된 철야 농성에 황교안 대표의 체력도 많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황 대표는 오는 24일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김명연 당대표 비서실장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내일 중 병원에 모시고 가려고 한다"며 "정확한 진찰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체력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정권 좌편향교과서 긴급진단 정책간담회를 앞두고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2.22 leehs@newspim.com |
그는 황 대표의 건강상태에 대해 "자꾸 얼굴이 창백해지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꾸벅꾸벅 조는 일이 잦아졌다"며 "단식을 끝낸지 얼마 되지 않아 회복기도 제대로 갖지 못하고 농성에 들어간 탓에 건강이 안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철야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황 대표의 건강상태는 최근 들어 급격히 안좋아진 상황이다.
황 대표는 당초 지난 21일 울산에서 진행된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철야 농성을 하고 있는 우리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데 황 대표는 오죽하겠느냐"며 "식사도 김밥·샌드위치로 때우면서 24시간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황 대표는 무기한 농성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중으로 국회가 민생법안과 예산 부수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열 가능성이 있지만 이와 별개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기 위한 농성은 이어간다는 것.
김 비서실장은 "이번 농성의 목적은 패스트트랙 악법 저지를 위한 것"이라며 "원포인트 국회가 합의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과 별개로 농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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