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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화려하거나 산만하거나 '백두산'

기사입력 : 2019년12월19일 06:01

최종수정 : 2019년12월19일 07:48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남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된다. 정부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막기 위해 나선다. 민정수석 전유경(전혜진)은 백두산 폭발을 연구해 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의 이론에 따른 작전을 계획한다.

남과 북의 운명이 걸린 비밀작전 현장에 투입되는 이는 전역을 앞둔 특전사 EOD(폭발물처리반) 대위 조인창(하정우)이다. 조인창은 첫 임무로 작전의 키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이병헌)과 접선한다. 하지만 리준평은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조인창을 곤란하게 만든다. 그 사이 백두산 4차 폭발 예상 시간은 가까워진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백두산' 스틸 [사진=CJ ENM] 2019.12.18 jjy333jjy@newspim.com

올겨울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 '백두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CJ ENM이 260억원을 투자하고 '신과 함께' 시리즈를 만든 덱스터스튜디오가 붙으면서 시작부터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여기에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가세하면서 기대감은 날로 높아졌다.

실제로 개봉 하루 전 '백두산'은 '겨울왕국2'를 꺾고 실시간 예매율 48.5%(18일 오후 6시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를 기록했다. 결론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백두산'은 그 기대를 채우는 작품이다. 하지만 기대를 넘어설 만큼 놀라운 작품은 아니다.

러닝타임은 2시간8분(128분). 이야기를 구성하는 줄기는 총 세 개다. 백두산 마지막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북에 남은 사람들, 남에서 작전을 세우는 설계자들, 그리고 한순간에 재난에 노출된 국민이다. 비중은 나열한 순서를 따른다.

각기 다른 환경에 있지만, 이들의 목적은 같다. 재난을 막는(혹은 피하는) 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백두산'을 단순 재난 영화라고 정의하기는 곤란하다. '백두산'은 재난 영화이자 가슴 절절한 부성애를 담은 휴먼 드라마고 남북의 우정을 다룬 버디 무비이자 코미디다. 장르에 방점이 찍힌 곳은 없다. 골고루다.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누군가에게는 여러 가지를 함께 맛볼 수 있어 좋을 테고 누군가에게는 산만하게 느껴질 거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백두산' 스틸 [사진=CJ ENM] 2019.12.18 jjy333jjy@newspim.com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차분한 카리스마로 극을 채우는 전혜진, 지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마동석 모두 좋다. 최지영으로 분한 배수지도 기대 이상이다. 이병헌은 역시 이병헌이다. 그는 리준평에게 할당된 모든 면면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매 장면 인상적이다. 특히 관객을 울고 웃기는 이병헌 표 "꾸띠뿌띠(큐티쁘띠)"는 절대 잊을 수 없다. 조인창 역의 하정우 또한 이병헌 못지않게 활약한다. 다만 재난 현장에 있는 하정우가 이제 익숙하다못해 조금 지루하다. 그의 고군분투기에도 쉼표가 필요해 보인다. 

CG(컴퓨터그래픽)로 완성한 화려한 볼거리는 '백두산'의 강점이다. 덱스터스튜디오와 메가폰을 잡은 이해준, 김병서 감독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력과 섬세한 설계로 네 번의 화산 폭발을 만들어냈다. 화산재로 뒤덮인 백두산을 비롯해 혼란에 휩싸인 서울, 황폐해진 평양 등 제작진이 구현한 비주얼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오늘(1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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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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