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트남에서 돼지고기 가격 급등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전국을 휩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공급이 부족해진 가운데 내년 1월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올라 역대 최고로 비싸졌다며 북부 소규모 농가 쪽에서 1kg 당 9만2000동(약 46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년 만에 최고 기록을 썼던 지난달 7만동에서 약 30% 급등한 것이다.
올해 2월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들이 대규모로 살처분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다. 베트남 통계총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발병 이후 돼지 약 590만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10월 기준 베트남 돼지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내년 1월 '뗏'(Tet·음력 설)을 앞두고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돼지고기 값 급등 배경이다. 정부는 이를 염두에 두고 수입 확대를 검토 중이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육류 수입업체 THO그룹의 또안 응욱 떠 최고경영자(CEO)는 업체들은 유럽 등에서 돼지고기를 대량으로 수입하려면 중국과 경쟁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에 위치한 한 돼지농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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