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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피플&현장] 아파트값 천정부지 베이징의 8학군. 스카이 캐슬 열기 누른 맹모 후손들의 교육열

기사입력 : 2019년12월13일 14:13

최종수정 : 2019년12월23일 16:11

현대판 맹모 삼천지교 재현되는 베이징 제2 실험 소학교
명문 입학의 관문 학구방은 특수 재화, 부동산의 파생 상품
금융위기때도 가격 올라. 평당 1억원에도 매물 잘 안나와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이 일대 핑팡(平房,후통 골목의 낡은 단층 집)은 지난 2017년 세 평짜리가 6억 원(한국 평수 평당 2억원)의 가격에 거래된 후 지금껏 매물이 없어요. 주변에 5층과 고층 아파트가 있는데 '베이징 제 2 실험 소학교' 배정이 가능한 아파트는 평당 1억이 넘습니다."

12월 12일 오후 베이징 2환(2環, 시 중심구역)내 시청취(西城區, 서성구)의 신원화제(新文化街, 신문화가). 이곳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소 롄자(鏈家) 왕파이점 정주펑(鄭珠峰) 팀장은 아파트를 사려고 온거냐고 물으며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고는 이곳 아파트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가격이 떨어지는 법이 없고 부동산으로서는 매물이 귀해 큰 재미를 못보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베이징 최고 명문 초등학교인 서성구 금융가의 제2 실험 소학교 인근 후통 내 허름한 단층 주택과 인근의 아파트. 12일 이곳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소 직원은 명문 소학교 입학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잇점 때문에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사려해도 매물이 없을 정도라고 귀뜸했다.      2019.12.13 chk@newspim.com

중국에 왕즈청롱(望子成龙)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이 학업과 사업에서 큰 성취를 이루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을 일컫는다. 자식 출세를 바라는 것은 세상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겠지만 맹모 삼천지교의 중국 부모들일진데 더 말할나위가 있을까. 중국 부모들이 자신들은 굶더라도 집까지 팔아 아이를 유학 보내는 스토리는 TV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서성구 진룽제(金融街,금융가) 신문화가의 '베이징 제 2실험 소학교' 정문에서 만난 한 학부형은 철망 울타리 넘어 캠퍼스 안쪽을 바라보다가 "치과치료를 위해 수업중인 자녀를 조퇴시키러 왔다"며 "한국 TV드라마 스카이캐슬을 흥미롭게 봤는데 자녀에 대한 출세 열망은 중국 사람들 역시 한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아이가 출세하기를 바라는 왕즈청롱은 모든 중국인 부모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중국인들은 아이 성공을 위해서라면 집과 전 재산을 팔아 유학을 보낼 정도로 교육열이 뜨겁다.[사진=바이두]  2019.12.13 chk@newspim.com

중국 학부형들의 뜨거운 교육 열은 베이징의 부동산 지도까지 바꿔놨을 정도다. 베이징에도 우리의 '8학군'과 같은 개념이 있다. 바로 '쉐취팡(學區房, 학구방) 으로, 주변 명문 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부동산(아파트)이라는 뜻이다. 우리와 다른 것은 중국의 경우 좋은 학군 배정을 위한 경쟁이 고등학교가 아니라 초등학교인 소학교 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베이징에서 교육환경이 좋은 최고의 학군 지역은 2환 내 지역인 시청 구(西城, 서성)와 베이징에 있는 대학이 대부분 몰려있는 '특별 교육구' 하이덴 구(海淀, 해정구)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학군 지역은 금융가와 후통(옛날 골목)을 품은 천안문 서쪽편 서성구다. 서성구는 둥청취(東城區, 동성구)와 함께 베이징 시 핵심구역이다. 옛날에는 이 두 지역 밖의 주민들은 베이징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 원조 베이징인 셈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왕즈청롱을 바라는 현대판 맹모 삼천지교의 열망이 응축된 베이징 서성구의 베이징 제 2실험 소학교. 2019.12.13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제2 실험 소학교는 장한가 서쪽 편 푸싱먼내 거리 남측 서성구 금융가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2019.12.13 chk@newspim.com



이곳 신문화가 111번지에는 '베이징 제2 실험 소학'이라는 전국 최고의 명문 초등학교가 자리 하고 있다. 북서편으로는 문화후통(文華 옛 골목)과 문창후통(文昌 옛 골목)에 닿아 있고 학교 가까운 곳은 대부분 주택이고 좀 떨어진 곳에 금융가 오피스 건물들이 자리 하고 있다. 초기 중국 공산당 지도자 이대조와 군벌 장학량의 고택도 이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 학교는 고위 공무원 자녀와 손자 손녀들이 많이 입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교 주변 학구방을 가져야 이 초등학교에 갈수 있고 이 학교에만 들어가면 제 4중학과 제 8중학 등 명문 중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다. 이곳 취재를 권유한 지인은 "자녀를 이곳에 입학만 시키면 부모들은 출세의 관문에 한쪽 발을 걸친 것으로 여긴다"고 귀뜸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12일 베이징 제2 실험 소학교 북서쪽에 위치한 문화 후통 골목에 '스타벅스 30분내 배달 가능' 이란 광고 문구가 적인 택배회사 오토바이가 주차해 있다. 2019.12.13 chk@newspim.com

주변의 양호한 인문환경에다 편리한 교통, 우수한 교사진에 좋은 성장 환경 등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보니 왕즈청롱을 바라는 부모들에게 이 일대는 꿈의 학군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려면 학원에 보내지 말고 이같은 곳의 학구방(쉐취팡)을 사야한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돈 많은 베이징 학부형들은 자녀를 막 낳기가 무섭게 제 2실험 소학교에 입학시키려고 이곳 집 부터 알아본다. 세간을 놓으면 채 누울 자리도 없는 비좁은 후통(옛 골목)안의 누추한 3.6평 짜리 단간방 하나를 8억~9억원에 사겠다고해도 매물이 없을 정도다. 베이징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성구 금융가 원창후통 일대의 집은 모든 재화를 통틀어 가장 희소성이 높은 상품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제2 실험 소학교 입학을 배정받을 수 있는 쉐치팡 학군내의 방 한 칸짜리 집.  12일 금융가에서 만난 신탁회사 직원은 창고 같은 이런 집 하나가 3평 남짓 정도에 8억 원을 홋가한다고 소개했다. [사진=바이두]  2019.12.13 chk@newspim.com

왕즈청롱을 바라는 맹모 후손들의 열망이 뜨거워지면서 이 학교 주변 집은 낡고 좁고 작아도 황금 덩어리와 같다.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가격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인근 금융가에서 만난 한 신탁회사 중국인 직원은 "2008년 금융위기는 물론 어떤 경제 풍파에도 이곳 집값은 떨어지는 법이 없었다"고 부동산 불패의 화신과 같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이징 아파트 가격이 2016년을 정점으로 평균 약 15~20% 하락했는데 이 곳은 별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에는 천문학적인 집값으로 소문난 고가 호화 주택 단지가 몇 곳 있다. 베이징 서쪽의 호수 위옌탄(玉渊潭) 부근 평당 1억 원 정도하는 조어대 7호원, 분양가가 평당 5000만원을 넘었던 천안문 인근 샤궁푸(霞公府), 냐오차오(鸟巢,올림픽 주경기장)옆 호화 주택 반고다관(盘古大观)이 그 곳이다. 하지만 이중 어떤 곳도 제2 실험소학교 배정을 받을 수 있는 서성구 학구방(쉐취팡)을 따라잡지 못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서성구와 함께 베이징 최고의 학구방(쉐취팡, 명문학교 입학 배정을 받을 수 있는 학군 아파트) 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해정구 내 명문 중학교인 인민대학 부속 중학교 교실 전경. 해정구에는 베이징내 대학의 90%가 집중돼 있어 '교육 특구'로 불린다.  2019.12.13 chk@newspim.com

서성구만은 못하지만 베이징 북서쪽의 해정구 역시 인기 학군 지역, 즉 유명 '쉐취팡'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베이징내 대학의 90%가 집중돼 있는데다 주민들의 교육수준이 높고 문화 교통 인프라가 뛰어난 것도 해정구 쉐취팡의 명성을 높이는 이유중 하나다. 초등학교 최고 명문 제2 실험소학이 서성구에 속한 것처럼 중학교 가운데 중국 최고의 명문으로 손꼽히는 인민대 부속 중학교가 바로 이곳 해정구에 자리 잡고 있다.

학군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해정구 우다커우(五道口)의 한 아파트는 30평 대 기준 지난 2000년대 초 약 2억 원 대에서 2016년 부동사 피크때 25억원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지금처럼 규제가 강화되기전 학기 초면 저 멀리 산서(陝西)성 등 지방 부자 투자자들이 전세기로 날아와서 아파트를 단지 채 매입해 가끔 뉴스가 됐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학구방(쉐취팡)이 부동산 시장에 있어 일종의 파생 상품과 같은 것이라고 정의한다. 건설사와 해당 명문 학교, 부자 학부모들이 만들어 낸 아주 특별한 재화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쉐취팡이 교육 불공정성을 야기하고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자녀 출세를 위한 왕즈청롱의 열망과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되려는 욕망이 뒤얽혀 오늘도 중국 쉐취팡의 주가는 고공비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최고의 학군 지역인 서성구와 해정구는 시 중심(자금성)을 기준으로 각각 남서와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2019.12.13 chk@newspim.com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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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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