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 탐방] '포도주 업계 마오타이' 세계가 인정한 중국 옌타이 장위 포도주

기사입력 : 2019년12월01일 13:13

최종수정 : 2019년12월01일 13:14

70개국 수출, 4대 포도주 소비국 부상
1~3차산업 아우르는 중국 소프트파워
100년 와인 저장고 옛 모습 그대로

[옌타이=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흔히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烟台, 연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닭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한국(인천)과 가장 가까운 곳, 골프 관광, 한국기업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한중 산업단지 등일 것이다. 하지만 옌타이가 무엇보다 자랑으로 내세우는 것은 100여년 역사의 민족 브랜드 장위(张裕) 포도주다. 중국의 6대 공업지역이자 산둥성의 3대 경제도시인 옌타이 시의 장위 포도주는 세계적으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장위 포도주는 실제로 산동성 옌타이시 작은 진(鎭, 읍면)을 전 세계인들이 기억하는 유명 도시로 만들었다.

10월 27일 옌타이 경제개발구와 한중 산업단지 취재를 위해 옌타이 펑라이(烟台蓬莱) 국제공항에 도착한 기자가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장위 술 문화 박물관'이었다. 이곳에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장위 와이너리 공장을 포함해 이미 몇 차례 방문했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다. 장위 포도주는 옌타이 경제가 성장하는 것 보다 몇배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위의 술 문화 박물관을 찾을 때 마다 100년 역사는 물론 장위 포도주의 오늘과 내일이 언제나 새 모습으로 아주 흥미롭게 다가온다.

[옌타이=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동남아 화교 장필사가 지난 1892년 은화 300만냥을 들여 장위를 설립했다고 장위 안내원이 설명하고 있다. 2019.12.01 chk@newspim.com

기자가 10여년전인 지난 2005년 옌타이 두산 굴삭기 공장 취재를 겸해 처음 와이너리 공장과 박물관에 들렀을 때만 해도 이곳은 단순한 포도주 제조 공장이고 문화 공간일 뿐이었다. 지금 장위 공장과 박물관은 '중국 제조'의 새로운 간판으로, 1,2,3차 산업이 어우러진 국가 A급 관광지로 변신하고 있다. 장위 공장 직원은 장위 와이너리 농장과 공장, 쇼룸이 전국에 8곳이 넘는데 1년에 이곳을 다녀가는 관광객만 1000만명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장위는 최근 2019년 세계 최고 와인 품평회인 브뤼셀 포도주 대상을 수상했다. 최근 3년 동안 와인업계 세계 정상급 영향력을 갖는 행사에서 40여 차례의 금상을 휩쓸었다. 지난 1931년 탄생한 장위 브랜드 제바이나(解百纳)는 2019년 글로벌 인기 판매 브랜드에서 톱 5에 올랐다. 제바이나는 지난 2월 현재 누계로 모두 5억 3200만 병을 생산 판매했다. 장위 포도주 생산책임자는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이 브랜드를 올해의 아시아 최고 포도주로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장위는 지난 1915년 파나마 국제박람회에서 모두 4종에 대해 금상을 수상하면서 일찌감치 서방 포도주 시장에 진가를 과시한 바 있다. 요즘 세계 포도주 애호가들은 중국산 포도주 장위의 맛을 보고나면 예외없이 엄지척을 하며 독창적인 맛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서방 세계 포도주 전문가들은 '바이주(白酒, 고량주)의 나라' 중국이 세계 톱 수준의 최상급 포도주를 만들고 있다는 데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옌타이=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옌타이 장위 포도주 술 문화 박물관의 저장고. 2019.12.01 chk@newspim.com

장위는 중국내에 농장을 곁들여 모두 8곳의 와이너리를 경영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에는 110주 년을 기념해 원래 장위 공장 부지 였던 즈푸(芝罘)구에 장위 포도주 술문화 박물관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지난 1892년 창업 당시 사용하던 저장실(窖)이 보존돼 있고 저장실에는 15톤을 담을 수 있는 100년 넘는 오크통도 3개가 원형 그대로 전시돼 있다.

지난달 27일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직원은 "장위가 산둥성과 베이징 랴오닝(遼寧) 닝샤(宁夏) 신장(新疆)산시(陕西) 등지에 총 20만 무(畝, 1무는 약 200평)가 넘는 포도 원료 농장 과 8대 와이너리를 두고 있다"며 "현재 장위는 아시아 최대, 글로벌 4대 포도주 생산기업으로 우뚝 섰다"고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산둥 옌타이를 포함해 중서부 닝샤와 동북 랴오닝 지린성 등이 특히 유명한 장위 포도주 생산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장위 포도주는 현재 전 세계 70개국에 수출 판매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중국 와인의 간판격인 장위 포도주의 역사는 127년전 청나라때인 18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네시아계 화교로 동남아에서 무역을 통해 큰 부자가 된 장필사(張弼士)는 당시 백은 300만냥을 투자해 옌타이 즈푸구에 장위 양조공사를 세웠다고 한다. 당시 서태후가 장필사에게 시켜 옌타이 포도가 달고 맛있다며 포도 공장을 지으라고 종용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장필사는 당시 독일에서 포도 묘목 40만 그루를 수입해 포도 농장을 조성하고, 외국 와인 전문가를 초빙해 본격적인 포도주 생산에 들어갔다.

 

[옌타이=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장위 포도주가 보유하고있는 100년 넘은 오크통. 통 하나에 15톤의 포도주를 담을 수 있다. 2019.12.01 chk@newspim.com

장위는 현재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포도주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서 열리는 각급 정상회담에서는 장위 포도주가 단골 건배주로 사용된다. 장위를 '포도주 업계의 마오타이(茅台)'라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앞서 1949년 신중국 성립 당시 건국 축하연에 건배주로 사용됐다는 점도 장위 포도주의 큰 자부심이다. 나라의 큰 행사에서 장위가 연회주로 오르면 통상 중국의 또다른 국가급 명품 요리인 베이징 카오야(베이징 오리구이)가 함께 곁들여진다고 장위 관계자는 소개했다.

장위 설립 초기인 1912년에는 손문이 직접 찾아 맛을 보고 '중국 제조'의 위대한 진보라고 치하했다고 한다. 중국 지도자들이 장위 포도주 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졌는지는 마오쩌둥(毛澤東)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공장을 찾았다는데서도 잘 알수 있다. 마오쩌둥은 특히 지난 1956년 "인민들에게 더 많은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는 말로 포도주 산업발전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안내원은 벽면 사진을 가리키며 지난 1992년에 장쩌민 총서기도 장위 포도주 공장을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포도주는 백주 맥주 황주와 함께 '중국의 4대 술'로 일컬어진다. 중국은 이미 3000년전 부터 포도주를 빚어 마셨다며 자신들이 포도주 종주국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중국은 세계 7대 포도주 생산국이며 앞으로 얼마 안돼 1위국에 오를 것으로 산업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소비는 벌써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산층과 여성, 젊은층 사이에 수요가 늘면서 장위가 이끄는 중국 포도주 산업은 앞으로 바이주 못지않은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