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1년 정도 공백이 있었는데, 하이브로라는 팀으로 나오면서 정말 행복해요. 무대도 그리웠고요. 다시 음악 한다는 게 그저 좋죠."
장미여관 출시 윤장현(베이스)‧배상재(기타)가 새로운 팀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보컬 동하와 드럼 슬로우 폴을 새로 영입하면서 '하이브로'라는 밴드로 재탄생했다. 오랜 공백을 깬 이들은 새 앨범을 발매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이브로 배상재, 동하, 윤장현, 슬로우 폴(왼쪽부터) [사진=단뮤직컴퍼니] 2019.11.22 alice09@newspim.com |
"아직도 걱정 반, 기대 반이에요. 잘 될까? 아직도 저희를 좋아해줄까? 걱정이 크죠. 저희가 장미여관 때와 다른, 저희만의 스타일로 돌아왔다는 건 기대되는 부분이에요. 최근 '노래하자'는 노래를 발매했는데, 밴드의 색깔은 지키면서 대중적인 느낌을 가져가고 싶었어요."(배상재)
"저희가 처음에 앨범작업 하면서 회의할 때, 공감할 음악을 만들자는 얘기를 했어요. 좋은 음악을, 진실된 마음으로 한다면 언젠가 통할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밴드도, 대중성도 잘 챙겨야 할 것 같았어요. 이 모든 걸 잘하려면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져야 하는데 지금 보컬 동하를 찾는 순간 많이 해결됐죠."(배상재)
하이브로가 지금의 보컬과 함께하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갖은 플랫폼에서 라이브 영상을 찾기 일쑤였다고. 그러다 윤장현의 눈에 띈 영상이 바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너목보)'에 나온 동하였다.
"오랜 시간 보컬을 찾았어요. 정말 잘생기고, 노래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들도 찾았지만 이상하게 뭔가 아쉽더라고요. 그러다 '너목보 영상을 봤는데 그간의 고민이 사라졌죠. 그렇게 동하를 발견했어요(웃음). 동하 연락처를 알아내려고 SNS에서도 정말 열심히 찾았는데 제가 아는 후배 친구더라고요. 하하. 인연이 이렇게 또 닿았죠."(배상재)
"처음에 연락받았을 때 정말 신기했어요. 저는 장미여관의 노래만 들어서 형들이 가진 개개인의 음악적 색깔을 잘 몰랐죠.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이전과 비슷한 색깔의 음악이면 저는 소화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했더니 그때와 전혀 다른 음악을 들려주시더라고요. 형들이 저한테 제시해준 비전과 색깔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같이 하자고 얘기했죠."(동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이브로 배상재, 동하, 윤장현, 슬로우 폴(왼쪽부터) [사진=단뮤직컴퍼니] 2019.11.22 alice09@newspim.com |
하이브로와 동하가 만난 건 지난 6월이다. 보컬과는 준비할 시간이 나름 있었지만, 또 하나의 시련이 있었다. 바로 장미여관 당시 함께 했던 드럼 임경섭의 건강 악화였다. 지금의 드러머 슬로우 폴은 앨범이 나오기 한 달 전에야 합류가 결정됐다.
"사실 저랑 장현이 형, 병섭이 형과 함께 준비하고 있었어요. 한 달 정도 남겨두고 눈이 너무 안 좋아져서 힘들 것 같다더라고요. 그러다 예전에 같이 팀 활동을 했었던 슬로우 폴이 생각나 전화했죠. 너무 흔쾌히 알겠다고 하더라고요."(배상재)
"만약 상재 형의 목소리를 들으셨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었을 거예요(웃음). 전화를 주셨을 때 많이 걱정하고 무게 있는 목소리더라고요. 형이랑 2010년부터 알고 지냈는데, 같이 작업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너무 많아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저를 생각해서 전화를 준 게 너무 좋았죠. 고마웠고요."(슬로우 폴)
새로운 팀을 결성해 이제는 신예밴드가 됐다. 몇 멤버는 활동에 공백이 있었던 만큼, 여느 그룹처럼 활동에 대한, 공연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리고 12월에 나올 앨범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12월에 곡이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상들을 작업해서 올리려고요. 곡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이 저희를 친근하게 생각하도록 다가가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서 보완할 건 해서 영상도 다양하게 보여드릴 생각입니다."(슬로우 폴)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이브로 배상재, 동하, 윤장현, 슬로우 폴(왼쪽부터) [사진=단뮤직컴퍼니] 2019.11.22 alice09@newspim.com |
"12월에 나오는 곡은 '노래하자'와 기본적인 메시지는 같아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웃음). '노래하자'가 심야용이라면, 이번에 나올 '굿모닝'(가제)은 아침용이에요. 시작과 끝을 하이브로와 함께 해달라는 뜻이죠. 하하."(윤장현)
"공연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했어요. 일단 저희 노래가 하나 나왔고, 12월에 또 나올 예정이지만 공연을 할 만큼 곡이 먼저 생겨야 할 것 같아요. 한 달에 2~3곡씩 작업하면 내년 봄에는 아마 저희 단독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작은 공연부터 할 생각이에요. 버스킹도 염두에 두고 있고, 일단 연습 많이 하고 준비해야죠."(배상재)
네 명이 모여 새로운 그룹으로 시작은 했지만 첫 앨범의 성적은 생각보다 저조했다. 아쉬운 마음에도, 이들은 지금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이브로로 활동할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노래하자'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에요. 처음 나온 노래라 신경을 많이 썼는데, 앞으로 선보일 노래들도 지켜봐주셨으면 감사할 듯해요. 정말 열심히 해야죠. 발로 뛰다 보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동하)
"음악을 빨리 해야겠다고 시작한 게, SNS로 보내주신 팬들의 응원 때문이에요. 그때 눈물도 많이 흘렸죠. 팬들의 응원 덕에 '노래하자'가 잘 나왔고요. 저희가 앞으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낼 예정인데, 많이 공감해주시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얼른 팬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다음날 일어났을 때 팬들의 그리움을 빨리 느끼고 싶어요."(배상재)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