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모바일업계 쓰레기 수거 배달업 판 커져
설비 환경보호 등 관련 분야로 비즈니스 무한 확장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이 12월 1일부터 생활 쓰레기 분리수거와 관련해 한층 강화된 수정 규칙 시행에 들어간다. 음식물 잔여물과 비닐, 종이, 플라스틱 용기 등 생활 쓰레기 처리에 대한 표준을 조정한 것이다. 시행일을 일주일 정도 앞둔 가운데 중국에는 요즘 쓰레기 수거 관련 사업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배달 수거 관련 비즈니스도 펄펄 끓고 있다.
22일 중국 유력 경제지 메이징왕(每經網)에 따르면 요즘 하루 평균 23개의 쓰레기 수거 관련 기업이 법인 등록을 하고 있다. 1년으로 치면 약 7000개 쓰레기 처리기업이 새로 생긴다는 얘기다. 2017년, 2018년에도 관련 분야에서 각각 3889개와 5378개 기업이 설립됐다. 현재까지 쓰레기 처리 관련 기업은 전국에 걸쳐 총 2만7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쓰레기 처리 기업 중에는 등록자본금이 1000만 위안 넘은 규모 이상의 기업이 전체의 40%인 1만여 개로 가장 많다. 첨단 연구 및 기술 서비스. 수리 환경 등 영역도 다양하다. 쓰레기 처리기업이 가진 특허 수만 해도 3만8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침체로 신규와 증설을 막론하고 일체의 투자가 자취를 감췄지만 쓰레기 처리 관련 분야 투자 활동은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중궈텐잉(中國天楹), 항텐천광(航天晨光), 중환환바오(中環環保) 등 증시 상장에 성공한 기업도 상당수다. 이중 중궈텐잉은 3분기 영업수익이 9배나 급증했다. 쓰레기 분리정책 덕분이다.
중국에서는 올해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쓰레기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이후 쓰레기 문제가 경제 사회적으로 핫 이슈로 떠올랐다. 당장 46개 중점 도시가 쓰레기 분리 처리 시스템 시범가동에 돌입했고, 237개 지급 이상 기업이 쓰레기 분리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전국 도시로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을 확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 따라 쓰레기가 돈이 되는 산업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인사는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주민의식은 아직 초기 단계다"며 "지금이야말로 사업 진출의 호기"라고 말했다.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 구축 46개 중점 도시의 경우도 실제 실행률이 50%를 갓 넘는 수준이다. 수거 외에 분리회수 및 폐기, 자원재생 환경보호 설비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쓰레기 비즈니스'는 엄청난 확장성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쓰레기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서비스는 모바일 인터넷 앱과 결합해 전도유망 비즈니스로 떠올랐다. 이용자들이 모바일 앱 플랫폼에 가입해 1회 또는 월정액을 내면 업체들이 감쪽같이 내 집 쓰레기를 수거해간다. 이런 쓰레기 수거 배달원들이 월 1만 위안이 넘는 수입을 올릴 정도로 이 분야 비즈니스는 현재 큰 호황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에 기반을 둔 재생 자원 회수 기업 중 시엔더우후이서우(閑豆回收)는 지난해 1억 위안 대의 C 시리즈 투자를 성사시켰고, 또 다른 쓰레기 분리회수 플랫폼 아오베이환바오(奧北環保)는 2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 등으로부터 1000만 위안의 융자를 받아냈다. 쓰레기 사업이 모바일 인터넷과 결합, 환경보허 산업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린 것이다.
O2O 택배 업계와 체인 음식점들도 음식물 분리수거를 위해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일부 택배 기업들은 친환경 수거함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허허구(和合谷)를 비롯한 적지 않은 체인 음식점들은 자발적으로 음식물 분리수거를 시행하고 나섰다. 업계는 환경보허 정책에 호응하고 자체적으로 포장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반응이다.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