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배가본드' 이승기 "어디서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런 작품이죠"

기사입력 : 2019년11월28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11월28일 08: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가본드' 이승기가 초대형 첩보 액션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자로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모나코 해외 로케를 포함해 무려 1년이 넘었던 고생스러운 과정을 지나, 다행히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의 종영을 앞둔 이승기와 만났다. 사전 제작으로 일찌감치 촬영을 끝냈음에도 매주 본방송을 챙겨봤다는 그의 표정이 밝았다. 이승기는 "주변에서 이렇게까지 인기를 체감한 드라마는 처음이었다"며 유난히 뜨거웠던 반응에 감사했다.

"굉장히 오랜 시간 촬영했죠. 기대와 우려 속에 방송을 시작했는데 다행히 좋은 평가와 분위기 속에서 종영을 맞게 돼 기뻐요. 뭣보다 잘 만든 콘텐츠로 남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고요. 배우들과 호흡이 제가 했던 어떤 현장보다 좋았고, 화기애애하게 촬영했어요. 감독님 역량도 컸죠. 1년 정도 촬영하다보면 좀 지칠 수 있는데 누구 하나 불평없이 좋은 팀워크로 마쳐 다행이에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배가본드'에 출연한 배우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2019.11.22 jyyang@newspim.com

길었던 모로코 로케이션 촬영을 거치면서 모두와 더 돈독해졌음은 물론이다. 이승기는 "가기 전엔 이 정도로 친하진 않았다"고 웃었다. 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촬영지로 알려진 모로코의 장점을 언급하며 재차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현지에서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밖에서 술 한잔 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호텔에서만 마셨죠. 밥 먹고 나면 다 호텔로 들어와서 할 게 없거든요. 처음엔 좀 쑥스럽기도 하고 데면데면하다가 거기 있는 동안 굉장히 친해졌죠. 그 모임의 좋은 기운들이 서울 와서 촬영할 때도 이어졌어요. 회식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하하. 모로코에서 촬영할 땐 의외로 힘든 게 없었어요. 오히려 아무 생각 안하면서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죠. 할리우드 감독들이 자주 찾는 장소여서 영화에 대한 장비, 제반시설, 협조 같은 것이 좋았거든요. 생각 이상으로 큰 액션신도 담을 수 있었고 사람들도 좋았어요. 다시 한번 해외를 간다면 모로코에 또 가고 싶어요."

국내에서는 '아이리스'나 '시티헌터' '로비스트' 같은 드라마가 첩보 액션 장르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현재는 이같은 장르가 많이 제작되고 향유되던 시대가 조금은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 그럼에도 '배가본드'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승기는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게 시즌2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결말을 다들 궁금해하시는데, 떡밥 회수가 없어요. 이 모든 사건사고의 끝이 '대체 누구야?' 라는데 그게 밝혀지고 바로 끝이에요. 결국 시즌2를 기다리게 할 수밖에 없게 하죠. 흔히 말하는 미드(미국 드라마)적 엔딩이랄까요. 시즌2는 사실 감독님, 작가님과 우리끼리만 자체적으로 희망하는 정도예요. 아직 '하면 좋겠다' 수준이죠. 만든다면 저는 할 의향은 있는데 보완할 부분도 있을 거예요. 처음하는 사전제작이라 촬영 기간이 오래 걸렸어요. 두 번째로 한다면 1~4회에 인물 소개나 복선, 이야기를 깔아줄 필요가 없어서 1회부터 바로 사건이 나올 수 있겠죠. 그게 시즌제의 장점이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배가본드'에 출연한 배우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2019.11.22 jyyang@newspim.com

'배가본드' 출연을 결정할 당시, 이승기는 특전사로 군복무를 마치고 한창 체력과 자신감이 올라있던 상태였다. 직접 액션신을 소화해본 그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중독성이 좀 있다"며 액션의 매력에 푹 빠졌음을 고백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유난히 블록버스터 영화 뺨치는 다이내믹한 액션신은 물론 롱 시퀀스 신도 많이 나왔지만 70~80% 이상 이승기가 직접 소화했다.

"액션은 힘든 만큼 그 영향력이 대단해요. 몸은 늘 힘들고 걱정을 많이 했죠. 사고가 어디서 터질지 모르거든요. 작은 신들이 거의 없어 사전 리허설도 많이 하고 며칠 전에 가서 심지어 동선을 짜기도 했고요. 촬영 전에 2개월은 꼬박 배우들하고 같이 연습을 다녔어요. 한 70~80%는 대역을 안쓰고 직접 했는데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다기보다, 해보니 차이가 너무 컸어요. 대역을 쓰면 기시감이 있는 액션만 보여드리게 돼요. 배우가 직접 하고 얼굴이 보이면 그 긴장감이 확 더해지죠. 그 효과를 아니까 더 하게 되는 것도 있어요. 제일 힘든 건 뛰는 거고, 바닥에 뒹구는 게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엄청 힘들어요. 아플 게 보이거든요. 주춤하면 바로 NG예요."

이승기는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첩보 액션' 장르에 도전하며 "부끄럽지 않은 작품 하나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고백했다. 그 목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제작진이 함께하게 됐고, 넷플릭스도 힘을 보탰다. 그는 이번에 단단히 넷플릭스의 위력을 체감했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액션이라는 장르가 제작 환경상 처음에는 큰 신들을 많이 보여주지만 4~6부 지나가면서 그 정도 큰 액션을 보여주기가 물리적으로 쉽지는 않아요. 이번에 또 넷플릭스가 해외 배급을 맡게 돼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 콘텐츠를 접할텐데 잘 보여주고 싶었죠. 다행히 만족해요. 우리가 좋은 퀄리티의 액션 드라마 가이드라인을 남기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하죠. 첫 한국 드라마로 '배가본드'를 보신다면 '한국 드라마 퀄리티 괜찮은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어디가서 얘기를 해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작품이죠. 최근에 해외 팬미팅을 갔는데 방송 6회쯤 나갔을 때였어요. 전부 저를 차달건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여권 호적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요. 세계적인 플랫폼의 힘이 정말 무섭고 대단하다는 걸 느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배가본드'에 출연한 배우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2019.11.22 jyyang@newspim.com

다행히 이승기는 이번 드라마로 연기와 액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실제로 그는 몇몇 시청자들의 반응을 언급하며 뿌듯해했다. 다만 다가오는 연말 시상식에서 상 욕심에 관해 묻자 정중히 사양했다. 그는 "연예대상도 제가 아니라 팀에게 준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어떤 분이 이승기를 별로 안좋아했는데, 본적도 없고 작품도 다 별로였다고. 근데 이 드라마 보고 차달건이 너무 멋있고 이승기의 팬이 돼 앞으로가 너무 궁금해졌다고 댓글을 달아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확실히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기존에 했던 것과 너무 다른 역이기에 비호감이 될 위험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아예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저를 궁금하게 한 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연기대상은 전혀 기대하고 싶지 않아요. 하하. 그 정도 무게감의 상은 개인보다 팀에게 치하하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작년에 SBS에서 연예대상 주신 건 '집사부일체' 팀에 주신 거죠. 아마 연기대상 받을 시기가 언젠가 온다면 저도 알지 않을까요? 제 연기에 만족한다는 걸 가장 먼저 느낄테니까요."

배우로 작품을 하고, 예능에서도 활약할 동안 가수 이승기를 만난지는 꽤 오래됐다. 그는 "음반 계획은 있고, 구상도 하고 있다"며 조심스레 가수로 컴백할 마음을 내비쳤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그는 가수와 배우, 예능인 세 가지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얼마 남지 않은 2019년을 돌아보며 그는 "핑계대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잘 버텼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가수, 예능인, 배우를 병행하면서 종종 고민되기도 해요. 하나를 접기에는 너무 많은 길을 왔죠. 많은 분들께도 그렇게 멀티 이미지가 생겼고요. 감사하게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렵죠. 더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아요. 이제는 새롭게 뭘 더 해보겠다기보다 한 분야씩 더 진지하게 공부하고 접근해보려고 해요. 20대에는 체력과 넘치는 에너지로 모든 걸 커버할 수 있었다면 그것보단 확실하게 실력을 갖추고 노련하게 다가가고 싶죠. 뭐가 됐든 이승기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구나 느끼시도록 보여드리는 게 앞으로의 목표예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병원성 AI 발생 30회 돌파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설 명절 직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총 32번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큰 이달 집중 방역관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중수본은 이달 한 달간 '산란계 및 오리농장 집중 방역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31일 충남 논산시청 가축방역상황실과 논산시 관내 거점소독시설,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찾아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5.01.31 plum@newspim.com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27개 시군을 지정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역 추진 상황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집중 소독 주간을 지정해 산란계와 오리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산란계 특별관리 위험 19개 시군을 지정해 해당 지역 내 모든 산란계 농장(418호)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제 검사도 시행한다. 이어 오리 특별관리 위험 9개 시군을 지정 해당 지역 내 과거 발생농장(63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방역당국은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전북도 전체 오리농장과 발생 오리계열사에 대해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생 오리계열사와 계약한 전국의 오리농장에 대해 특별 점검도 추진 중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및 축산물 수급관리도 실시한다. 고병원성 AI 긴급방역 모습. [사진= 뉴스핌 DB]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육용오리와 종오리 누적 살처분 마릿수 비중은 전체 육용오리와 종오리 사육 마릿수의 각각 6.0%, 2.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리고기 냉동 재고물량(350만마리)과 소비감소 등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 계열사는 계약 사육 농장에 대해 자체 방역 점검을 하고, 농축협과 축산농가는 농장 내외부와 진입로 등을 꼼꼼하게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plum@newspim.com 2025-02-02 20:50
사진
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