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최근 미국 대학 유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대학은 물론 미국 경제까지도 타격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국제교육자협회(NAFSA)는 2016년 가을부터 미 대학교 입학 외국인 학생수는 감소 추세라고 발표했다. NAFSA는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과 고용감소를 각각 118억달러(약 13억8000만달러) 및 6만5000개로 추정했다.
미국 뉴욕대학교 건물. [사진=뉴욕대 페이스북] |
유학생들은 미국 대학교 수입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많은 대학들이 이들로부터 더 많은 학비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포트앤젤레스에 있는 페닌슐라 컬리지의 경우, 주민 학생들의 연간 학비는 5000달러(585만원)이지만 외국인 학생들은 1만달러(1169만원)다.
또, 평균적으로 외국인 학생 7명 새로 입학하면 교육은 물론 기숙사, 기내 식당, 유통, 교통 부문에서 3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NAFSA의 레이첼 뱅크스 공공 정책 책임자는 "(감소 추세에)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대체로 현 정부에서 나온 정책들, 발언들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으로 미 대학 진학을 원하는 외국인들은 비자를 발급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있고, 증가하는 총기 범죄로 인해 미국은 안전하지 않은 국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뱅크스는 "반이민 정책 분위기뿐만 아니라 국가 전역에서 늘어만 가는 총기 범죄도 문제"라며 "부모들은 자식을 어디에 보내 공부시킬지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를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19년 학년도 외국 학생 대입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직전 학년도에는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국 학생의 미 대입 건수가 3년 연속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높은 학비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설명 외에 이 전례 없는 감소세 원인 규명에 어려워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 국무부 산하 교육·문화청 학과 프로그램 부차관보인 캐롤린 카사그랜드는 지난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행정부는 미국의 교육비 인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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