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안보상 신뢰 못한다는 日, 군사정보 공유 어렵다"
미국 적극 중재 의지? 靑 "아직 지소미아 종료일 남았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방한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지소미아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4시부터 50분 동안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등과 만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 측의 입장을 들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에스퍼 미 국방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에 대해 군사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변화가 있지 않으면 지소미아 종료를 번복할 수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전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방한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청와대에서 50분간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2019.11.15 dedanhi@newspim.com |
문 대통령은 다만 "한미일 간의 안보 협력도 중요하다.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고, 에스퍼 장관은 미국 측의 지소미아 재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지소미아 관련 이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이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두 분의 말씀에서 지소미아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며 "아직 지소미아 종료 시일이 며칠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이 사안이 나아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소미아 종료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이날 "지금 한 일주일 정도 시한이 남아있는데 일본의 변화된 입장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에스퍼 장관의 한미 공중연합연습 조정 발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북측의 반응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반도 상황이 매우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대화를 통해 4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고,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지금의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공통의 목표를 이뤄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접견에서는 한미 국방부 장관의 제51차 안보협의회(SCM)에서 강조했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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