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사법농단 그 후…법원행정처 폐지 등 김명수표 개혁은

기사입력 : 2019년11월13일 09:00

최종수정 : 2019년11월13일 09:03

법원행정처·고법부장승진제 폐지→ 우회 개혁으로
법조계 "전향적인 제도개선 모습 보이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참혹한 조사결과로 충격과 실망감을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사법부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김명수(60·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은 지난해 5월 31일 전임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사건의 대법원 자체 조사를 마친 후 이렇게 말했다. 김 대법원장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내걸었던 약속은 △법원행정처 축소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도 폐지 등이었다. 사법부는 1년 반이 지난 지금 얼마나 변했을까.

◆ 행정처 축소·법관 비관료화…'절반의 성공'

당초 김 대법원장은 '사법농단의 온상'으로 지적됐던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사법행정회의와 법원사무처를 신설한다는 방침이었다. 또한 법관의 관료화를 막기 위해 고등부장 승진제도도 없애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좀처럼 국회 본회의를 넘지 못하면서 우회 개혁 상황에 봉착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법원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09.10 pangbin@newspim.com

김 대법원장은 행정처 폐지 대신 축소를 꺼내들었다.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가 지난 9월 발간한 '2018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행정처는 법관 축소 및 권한 분산 방침에 따라 '2019년 법원행정처 법관 감축 방안'을 수립하고 행정처 파견 법관 수를 줄였다.

아울러 사법행정회의 대신 '사법행정자문회의'를 직권으로 신설했다. 대법원장이 의장을 맡고 법관 5명과 외부전문가 4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대법원장 상설 자문기구다.

고등부장 승진제도 역시 우회적으로 폐지하는 방향을 택했다. 대법은 현행 법원조직법 개정 없이는 고법 부장판사직을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난해 정기 인사부터 고법 부장 보임심사를 하지 않되 '직무대리' 형태로 인사를 진행해왔다.

이밖에도 수평적·민주적 인사를 위한 법원장 후보 추천제도도 도입하는 등 전향적인 개혁안을 내놨다.

◆ 검찰개혁에 가려져 '제자리 걸음' 비판도

법조계에선 김명수표 개혁안에 대해 대체로 미적지근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지난 9월 23일 국회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2년, 사법개혁 어디까지 왔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상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반성과 개혁의 축이 돼야 할 김명수 체제는 출범 2년에 걸쳐 시대적 요구에 멈칫거리는 모습으로 일관했다"며 "사법농단의 재발을 막고 제왕적 대법원장 체제를 털어버리기 위한 제도 개선 차원도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사법행정자문회의에 대해서도 "문자 그대로 자문기구에 불과해 원칙적으로 대법원장이 회부하는 안건에 대한 자문의견만 제시할 수 있을 뿐"이라며 "행정처의 사무를 그대로 둔 채 사법행정자문회의를 덧붙이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옥상옥의 비효율성을 넘어 과도한 기구설치로 인한 행정난맥 혹은 그로 인한 대법원장의 권력 강화라는 또 다른 폐해만 야기할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개혁안을 많이 발표하기는 했지만 정확히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또 다른 법관은 "김 대법원장 혼자 노력한다고 해서 조직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에 비해 사법개혁은 관심도가 떨어져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평했다.

한 법관 출신 변호사는 "결국 정권이 바뀌고 대법원장이 바뀌면 다시 제자리일 개혁안이 대부분 아니겠느냐"며 "무엇이 법관 독립을 위한 개혁인지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삼성전자 '클래시스' 인수 추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삼성전자가 'K뷰티'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대표 백승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후 홈 헬스케어 등 B2C 시장에 대한 신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6일 IB업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클래시스 인수 검토에 들어간 건 의료기기 사업 강화 일환으로 홈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클래시스는 고강도집속형초음파수술기 '슈링크'와 고주파 전류를 사용해 피부 조직을 응고시키는 기기 '볼뉴머' 등 의료기관용 피부과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쌓았다. 올해 초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볼리움(VOLIUM)을 출시하며 B2C 시장을 확장했다. 고주파, 저주파, 발광 다이오드(LED) 등 의료기관용 제품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가 가정용 제품 개발에 활용됐다. 클래시스는 국내 뿐 아니라 홍콩과 태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개인 맞춤형 트렌드에 따라 삼성전자가 홈 헬스케어 시장에서 AI를 활용한 신사업 강화에 포석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 탑재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한 기술이다. 삼성전자 퍼스트 룩(First Look) 부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피부 상태 분석, 맞춤형 제품 추천, 스킨케어 방법 제안 등 다양한 미래형 뷰티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가 16일(현지 시각)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클래시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클래시스는 작년 하반기 주관사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클래시스 지분 61.57%다. 베인캐피탈은 2021년 초 이 지분을 약 6700억원에 인수했다. 클래시스 시가총액은 전일(24일) 기준 3조7800억원 수준으로 베인캐피털 측 단순 지분 가치는 2조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가 3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클래시스 인수 후보로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 EQT 등이 거론됐으며, 최근에는 솔브레인그룹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사모투자펀드들은 높은 몸값 탓에 인수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클래시스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언급할 만한 게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클래시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래시스는 이달 들어 17일부터 21일까지 한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다. 17~18일에는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NDR을 진행했고, 17~19일에는 씨티증권의 '씨티스 2025 코리아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가했다. 이어 20~21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JP모건 코리아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클래시스는 2024년 매출액 2429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4%, 36%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합병법인의 첫 실적이 반영된 4분기 영업이익률은 4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76억원으로 31% 증가했다. y2kid@newspim.com 2025-02-26 06:00
사진
알리바바, 영상생성 AI '완 2.1' 공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6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한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완(Wan) 2.1'을 공개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완 2.1 시리즈의 네 가지 모델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완 2.1이 영상 생성 AI 평가 도구 브이벤치(Vbench)에서 총점 86.22%를 기록해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의 84.28%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 알리바바그룹 공식 홈페이지] 2019년 2월 25일 열린 '글로벌 모바일 통신 대회'에 마련된 알리 클라우드(阿裏雲∙알리윈) 전시 부스. 특히 중국어 이해 능력이 뛰어나며, 회전과 점프, 구르기와 같은 인물 및 캐릭터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신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사용자들은 텍스트 및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으며, 알리바바의 자사 클라우드의 '모델 스코프'와 대규모 AI 모델 저장소인 '허깅페이스' 등을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하여 이용할 수 있다. 앞서 1월에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의 LLM(거대 언어 모델)을 공개했으며, 알리바바가 조만간 '제2의 딥시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오픈소스 모델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알리바바와 딥시크의 AI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알리바바는 2023년 8월에 첫 오픈소스 AI 모델'큐원-7B(Qwen-7B)'를 공개했으며 이후 언어, 멀티모달, 수학, 코드 모델을 포함한 후속 버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타(Meta)가 라마(Llama) 모델을 통해 오픈소스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소스 기술은 오픈AI의 챗GPT와는 달리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않지만, 기술 개방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제품 중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의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6%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개선된 실적, 중국 내 주요 AI 기업으로의 입지 강화,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시사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2-26 19: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