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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에서 백두] "북한친구와 한라산 올랐으면"…청년 탐방단 대장정 출발

기사입력 : 2019년11월11일 11:53

최종수정 : 2019년11월11일 11:53

10일 출정식...영산(靈山) 백두산 답사
한라산, 청명한 날씨로 탐방단 '환영'
"웅장한 백록담...북한 친구와 함께하고파"

[제주=뉴스핌] 이학준 기자 = 한라에서 백두를 철길과 뱃길로 답사하는 '한반도 평화기원 탐방단'이 10일 대장정을 시작했다. 최남단 한라산 백록담부터 한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 천지까지 향하는 여정을 통해 탐방단은 한민족의 소중함과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되새길 계획이다.

이날 오전 7시 탐방단은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대장정의 출발을 알렸다. 탐방단은 전국단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대학생 11명과 고등학생 7명 등으로 구성됐다. 청년DMZ평화포럼 활동가부터 청소년 통역단, 태권도 무용단, 세계 100개국 여행가 등 다양한 경력의 청년들이 참여했다.

[제주=뉴스핌] 이학준 기자 = 한라에서 백두를 철길과 뱃길로 답사하는 '한반도 평화기원 탐방단'이 지난 10일 한라산국립공원 앞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2019. 11. 11 hakjun@newspim.com

해발 1950m로 남한 최고(最高)를 자랑하는 한라산은 탐방단을 청명한 날씨로 환영했다. 쏟아지는 땀을 식혀줄 시원한 바람과 산의 신비로움을 더해줄 구름, 그 사이로 보이는 태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탐방단은 백록담 정상 등반을 다짐하며 힘차게 첫 발을 뗐다.

한참을 걷다 해발 1700m에 이르자 땅과 하늘이 나뉘는 지점인 듯 바람이 거세지고 갖가지 모양의 구름이 탐당반 앞에 등장했다. 탐방단은 걸음을 멈추고 구름을 두 눈과 사진으로 간직했다. 곳곳에서 "신선이 사는 곳 같다"는 감탄사가 나왔다.

한라산의 유명세는 아름다움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 한라산은 백두산과 함께 통일과 평화의 상징이다. 지난해 2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이 15년 만에 한국을 찾아 부른 노래 중 하나도 '백두와 한나(한라산)는 내 조국'이다.

이 노래는 "해솟는 백두산은 내 조국입니다. 제주도 한나산도 내 조국입니다. 백두와 한나가 서로 손을 잡으면 삼천리가 하나 되는 통일이여라", "백두에서 조국 통일 해맞이하고 한나에서 통일만세 우리 함께 부르자" 등 가사로 만들어졌다.

이윽고 등반을 시작한 지 4시간 30분 정도 지난 시간, 탐방단은 한라산 백록담 앞에 섰다. 방송에서 보던 맑은 물이 거울처럼 빛나고 그 위를 구름이 헤엄치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백록담의 웅장함과 압도감은 이루 형용할 수 없었다.

[제주=뉴스핌] 이학준 기자 = 한라산 백록담 정상. 2019.11.11 hakjun@newspim.com

한라와 백두를 영상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탐방에 참여한 서원빈(19) 씨는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보던 모습보다 더 웅장했다"며 백록담을 보고 감탄했다. 그는 "있는 그대로 솔직함을 보여주는 것이 대자연의 매력"이라며 "꾸미지 않은 백록담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한라산 백록담은 김일성 북한 주석은 물론 북한 주민들도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은 북악산을 등반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란 말도 있으니까 원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씨는 "예전에는 하나의 땅이었다가 분단의 아픔으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며 "통일이 된다면 이번 경험을 기회 삼아 북한 친구와 함께 한라산을 등산하고 싶다"고 전했다.

[제주=뉴스핌] 이학준 기자 = 한라산에서 바라본 하늘 풍경. 2019.11.11 hakjun@newspim.com

한라산 답사를 마친 탐방단은 12일 중국 단동으로 이동, 6·25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끊어진 단교와 고구려 첫 수도 졸본성 등을 방문한다. 탐방단은 다시 중국 통화로 향해 한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백두산 천지를 찾는다.

이번 탐방은 SRT 운영사 SR이 인천항만공사, 한국해운조합, 사단법인 한중카페리협회와 공동으로 준비했다. 한민족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편 SRT와 연계해 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카페리 관광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취지다.

SR은 차후 사업성 검토, 수요 조사 등을 통해 이번 탐방을 초·중·고 학생들의 주요 수학여행 프로그램이나 효도 관광 상품 등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권태명 SR 대표이사는 "철도와 해운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학생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평화기원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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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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