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지구촌 채권 매도 '봇물' 2015년 발작 재연 불안감

기사입력 : 2019년11월06일 05:16

최종수정 : 2019년11월06일 05:16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독일을 필두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채권시장에 '팔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른바 중기 조정을 마무리하면서 불을 당긴 채권 금리 상승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가 불쏘시개를 더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2015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 종료를 시사하면서 촉발됐던 채권시장 발작이 재연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8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1.863%에 거래, 지난 9월 고점인 1.90%에 근접했다.

상황은 유럽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독일 2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 때 7월 이후 처음으로 '서브 제로'를 벗어났고, 10년물 수익률도 4bp 상승하며 마이너스 0.307%에 거래됐다.

같은 만기의 영국 국채 수익률이 5bp 뛴 0.77%를 나타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각각 2bp와 1bp 내외로 뛰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0.006%까지 상승하며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한편 플러스 영역으로 반전을 시도했다.

일본 역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가량 상승하며 마이너스 0.134%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 소식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꺾어 놓은 데 따라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동반 상승을 연출하고 있다.

TD증권의 푸자 쿰라 채권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난주부터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호재가 꼬리를 물면서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 개선도 채권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과격한 방향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종료와 미중 스몰딜 합의에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을 것이라는 얘기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향후 6개월 사이 100bp 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5년 연준의 중기 조정 종료 당시와 흡사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5년 채권시장 발작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당시 ECB가 금리인하를 종료할 뜻을 내비친 데 따라 채권시장의 '팔자'가 쏟아지면서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불과 2개월 사이 0.05%에서 1.06%까지 폭등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종료와 유로존 주요국 정책자들 사이에 번지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회의론, 여기에 스웨덴 중앙은행의 연말 금리인상 예고까지 시장금리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얘기다.

단스크 뱅크의 안 로먼 라스무센 채권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채권시장이2015년 봄과 흡사한 움직임을 연출하고 있다"며 "시장 방향 전환이 두드러지고, 더 이상 금리 하락을 겨냥한 트레이딩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채권시장의 과격한 매도가 본격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지구촌 경기 침체와 미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 복귀 전망이 번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유동성이 홍수를 이룬 결과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채권 물량이 15조달러에 이르는 상황.

1990년대 중반이나 2015년 초와 같은 금리 상승 전망이 적중할 경우 자본 차익을 겨냥하고 '서브 제로'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눈덩이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철회와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관련 소식이 당분간 채권시장을 쥐락펴락할 전망이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