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든걸 끌어올려 최후결정 준비…연말까지 성과없으면 곤란"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29일 "북한은 우리가 미국을 설득시킨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으면 단순히 금강산 문제를 갖고 실무회담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전향적 조치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실무회담을 하자는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재개하기도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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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광지구 방문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금강산 관광 지구.[사진=조선중앙통신] |
김 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서는 "(한국이) 당사자가 돼 문제를 해결하는 또는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You are out(넌 끝이다)', (북한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김계관 외무성 고문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원로급 인사를 동원해 대미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사실상 모든 걸 끌어올려서 최후의 결정을 준비한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연말까지 성과가 없다면 가겠다고 언급한 '새로운 길'에 대해서는 "(미국과) 다시 씨름하고 긴장감으로 간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허리띠 졸라매고 독자로 가겠다, 금강산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대신 미국이나 다른 사람들이 비핵화 요구를 못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적어도 실무협상에서 합의가 나와서 내년으로 넘기는 건 괜찮지만 12월까지 아무 것도 못한 채로 넘기게 되면 북한으로서도 곤란해진다"며 "적어도 정상회담을 내년 초에 한다는 정도의 가안이라도 나와야 넘긴다"고 강조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