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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작품이 영화야?"…거장의 한마디에 영화계가 들썩

기사입력 : 2019년10월29일 08:29

최종수정 : 2019년10월29일 08:29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대한 영화계 거장이자 대선배의 부정적 평가가 촉발한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내로라하는 연출자는 물론 배우들이 나서 마블 영화에 대한 후끈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마블 작품은 영화가 아니다'는 비판을 최초로 제기한 인물은 영화 '택시 드라이버' 등 숱한 명작을 연출한 마틴 스콜세지(77)다. 그는 지난 4일 엠파이어와 인터뷰에서 MCU 작품을 보지 않았다며 "그게 영화라고 보지 않는다. 솔직히 마블 영화는 테마파크 같다. 감정적·심리적 체험을 인간에 전하는 영화라고 볼 수 없다"고 혹평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사진=영화 '샤크' 스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지난 13일 열린 넷플릭스 신작 '아이리시맨'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극장을 테마파크처럼 변모시키는 (마블 같은)영화들은 진짜 영화와는 별개의 체험"이라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관점에서 마블 작품은 영화가 아니다"고 말했다.

영화계 거장의 MCU 비판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번엔 '대부' 시리즈와 '지옥의 묵시록' '드라큐라'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80)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이달 프랑스에서 열린 영화축제 뤼미에르 페스티벌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지지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사진=영화 '유스 위드아웃 유스' 스틸]

그는 "영화는 깨달음, 지성, 영감 등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여러가지를 얻게 한다"며 "스콜세지가 '마블 영화들은 졸렬하다'고 비평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나라면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 켄 로치(83)는 미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를 햄버거에 비유했다. 그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수단일 뿐, (마블 영화는)내게 지루하다"고 평가했다. 

오는 12월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을 선보일 브라질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64)는 뭄바이영화제에서 마블 관련 질문에 "마블 영화들은 안 봐서 잘 모른다"고 답변, 관심이 없음을 드러냈다. 감독은 8년 전 '스파이더맨'을 보려 했으나 그 이상 마블 영화엔 흥미가 없다고 말한 적도 있다. 다만 페르난도 감독은 마블의 19금 액션 '데드풀'의 광팬으로 유명하다.

'독설'에 가까운 거장들의 평가에 마블 지지자들은 반격에 나섰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건(49)은 최근 트위터에 "스콜세지는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라면서도 "사람들이 그의 연출작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보지도 않고 비난하는 데 마음이 아팠는데, 그가 제 작품을 똑같이 깎아내리는 건 슬픈 일"이라고 적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네뷸라를 연기한 카렌 길런(32)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최근 할리우드리포터와 인터뷰에서 "제임스 건 감독은 개성과 유머를 영화에 잘 녹여낸다. 그렇기에 더욱 그의 작품은 영화적이다. 제임스 건 감독은 아티스트"라고 추켜세웠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MCU의 주요 작품을 연출한 조스 웨던(55) 감독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는 제임스 건 감독의 인간미와 용기가 잘 드러난다"고 옹호했다. 특히 "아무리 존경하는 감독이지만 그리 말했다니…"라며 마틴 스콜세지에 대한 실망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내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다. 오는 24일 개봉. 2019.04.15 leehs@newspim.com

MCU 최고 인기 캐릭터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4)는 "스콜세지 감독의 의견은 감사하다.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마블 작품이 영화가 아니라니, 의미없는 발언"이라고 반론했다.

이어 "슈퍼 히어로 무비가 영화 전체의 예술성을 깎아내린다는 의견이 있는데, 제가 일조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즐겁다"며 "슈퍼 히어로 무비는 다른 장르를 압도하고 있다. 그 자체가 경이적"이라고 언급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퓨리 국장을 연기한 사무엘 L.잭슨(71)은 버라이어티에 "영화는 영화다. 모든 이들이 스콜세지 감독 작품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 의견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했다. 여성 토르로 변신을 예고한 나탈리 포트만도 "마블 영화가 인기있는 건 정말 재미있고, 사람들이 오락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어떤 영화라도 존재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포토월이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 전시되어 있다. 지난 13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는 개봉 19일 만인 13일 오후 1시30분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누적관객수는 1000만8909명이다. 2018.05.14 deepblue@newspim.com

캡틴 아메리카의 숙적이자 친구 바키 반즈 역의 세바스찬 스탠(37)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영화 이벤트에서 "코폴라 감독은 최고이며, 영원한 존재다. 제게 있어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모든 영화는 어떤 형태로든 가치가 있다. 작은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든, 아이폰으로 보는 영화든, 천재나 거대한 회사가 뒤에 있든 관계없다. 보는 이에게 뭔가 전하는 영화라면 언제든 지지한다"고 반론을 펼쳤다.

마블 스튜디오를 휘하에 둔 월트디즈니의 최고경영자 밥 아이거(68)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행사에서 "스콜세지와 코폴라, 두 거장의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두 분의 영화를 본 사람도 많고, 모두 존경을 받는다"면서도 "'졸렬하다'는 표현은 대량학살을 저지른 죄인에게나 쓰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발언이 한 달 가까이 논란이 되는 한편에는, 그에 대한 무한 존경을 드러낸 마블 감독도 있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의 존 파브로(53) 감독은 미CNBC와 인터뷰에서 "스콜세지, 코폴라 감독은 제 영웅"이라며 "그분들이 이 길을 개척하지 않았다면 저도 없을 거다. 제 1996년작 '스윙어즈' 시절부터 두 분은 제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분들이 뭐라 하던 상관없다"고 머리를 숙였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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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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