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서방, 당근과 채찍 휘두르고 있어"
서방 국가의 제재 부당성도 거듭 맹비난
"지속성·악랄성 상상초월…유엔헌장 위반"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21일 미국 등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를 두고 내정 간섭이자 정권교체를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반발, 국제관계 발전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국제관계 발전에 엄중한 해를 주는 행위'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일부 개별적인 나라들이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무력사용·위협 불허 등 유엔헌장에 명시된 국제적 원칙들을 어기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엔 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은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간섭과 강권을 일삼고 저들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저촉된다면 서슴없이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취한 제재는 그 지속성, 악랄성에 있어서 상상을 초월한다"며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막대한 저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력의 제재는 해당 나라들의 반발과 대응만을 불러일으킬 뿐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대북제재'라고 특정하지 않았다. 대신 쿠바와 이란의 사례를 들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신문임을 감안할 때 자신들이 제재 국면에 놓여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한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7월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지휘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이 강원도 원산일대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사진=노동신문] |
아울러 신문은 이날 '제국주의자들의 제재는 만능의 무기가 아니다'라는 또 다른 논평을 통해서도 제3국을 대상으로 한 제재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력은 저들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는 나라들에 제재를 들이대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저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제재를 해제해줄 수도 있다고 떠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휘두르며 무릎을 꿇게 하려는 것이 제국주의자들의 속심"이라며 "한걸음의 양보는 열걸음, 백걸음의 양보를 가져오고 종당에는 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라크와 리비아를 제재 해제 '회유책'에 당한 국가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현실은 강권과 전횡을 일삼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을 짓부숴버리지 않고서는 세계가 결코 평온할 수 없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