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공격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와 쿠르드족 모두에 "위대한 날"이라고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터키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 뒤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5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미국과 터키, 쿠르드족에게 위대한 날이다. 전 세계에도 대단한 날이다. 모두가 행복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서도 "그는 굉장한 지도자이다. 그가 옳은 일을 했다"며 "나는 그를 존경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11월 방미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는 (워싱턴D.C.로) 올 것이다. 그가 굉장한 일을 해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더 이상 터키에 제재를 가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휴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매우 똑똑하다. 그는 그것(휴전)이 지속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터키는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진 뒤 시리아 북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1000여명의 철수를 지시했다. 이후 터키가 시리아 내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개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의 격퇴 작전에 동참했던 쿠르드족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미국은 결국 지난 14일 시리아 공습에 대한 책임을 물어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를 발표한 데 이어 터키와 쿠르드의 휴전 중재를 위해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터키에 급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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