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윤성용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은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람객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시로 옮기는 것이 확정됐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윤성용 관장은 “경복궁 복원사업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이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국정과제사업에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복원 계획으로 2031년에 이관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윤성용 관장에 따르면 국립민속박물관 외국인 관람객은 전체의 55%, 210만명 중 110만명 정도다. 조 의원이 “그렇다면 세종시로 이관하면 외국인 관람객이 어느 정도 올 것 같냐”고 질문하자 윤 관장은 “추측할 수 없지만 외국인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서울 용산에 자리한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공유할 수 있겠냐는 조 의원 질의에 윤 관장과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모두 "부족하다"고 말했다.
배 관장은 “지금 문체부가 활용하는 공간 중 건축할 수 있는 공간은 7000평 이내”라고 지적했다. 윤 관장은 “지금 용산으로 갔을 때 도저히 쓸 수 없는 공간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옆 용산 공간 내 일정한 부지를 고려했는데 할 수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날 정세균 의원도 국립민속박물관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위치의 이점이라며 박물관 이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윤 관장 역시 외국인 관람객 비율이 높은 이유는 경복궁 관람과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이건 확실한 것 아니냐. 이 부지 면적만을 생각해서 다른 지역으로 갔을 때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앞으로 파주의 수장고는 완공돼 그쪽에 많은 유물이 수장될텐데 거리 및 위치의 불리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세종으로 가야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좁더라도 용산으로 가든지 현재 경복궁과 고궁박물관과 역사박물관이 있는 일대 중에 송현동에 1만1000평의 부지가 있다. 제가 보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부연했다.
또 정 의원은 “국가 균형발전을 신봉하지만 민속박물관의 이전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고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이 찾도록 접근성을 가장 최우선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관장은 “접근성만 보면 경복궁이지만 민속학 자체, 민속박물관의 향후를 보면 부족함이 있다. 3개 상설전을 운영하고 있다. 민속의 다양한 면을 전시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극히 아주 일부분을 주제로 해 다루고 있고 또 하나는 민속이 학계나 전시에서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역할도 하고 우리 민속의 올바른 면, 전체적인 면을 보여주고 청소년에 보여주기 위해 넓은 전시실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에서 고려해볼 때 좀 더 많은 면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89h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