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이 오는 5일로 예정된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앞두고 영변과 기타 핵 시설의 해체를 대가로 북한의 석탄과 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유예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복스(Vox)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스는 이날 관련 사안에 정통한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은 북한의 핵심 수출품목인 섬유와 석탄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유예해주고 영변 핵 시설과 함께 우라늄 농축을 사실상 중단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다른 핵 시설의 검증가능한 폐쇄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제안은 북한이 제재가 유예되는 3년(36개월)간 (핵 및 탄도미사일) 무기를 계속 개량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뉴스핌] |
복스는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재 해제 이전에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라는 기존의 미국 정부 요구를 거부해왔기 때문에 이 제안이 합리적인 면도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복스는 북한이 이러한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단지 영변 핵 단지를 폐쇄하는 대가로 거의 모든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복스는 미국 협상팀이 이를 협상의 시작점으로 삼아 북한의 반응을 볼 수도 있고 협상 개시 전에 제안을 바꿀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복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말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종전선언과 한미연합훈련 취소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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