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란과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밝힌데 이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이 양국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알자지라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사우디 및 역내 다른 국가들과 대화를 시작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 사우디 간의 대화를 통해 여러 지역 안보·정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3일 열린 이란 의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Official Presidential website/Handout via REUTERS. 2019.09.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의 우호적 발언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달 29일 CBS에서 방송된 '60미닛츠'에서 군사적 대응보다 평화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발언한데 따른 것이다.
라리자니 의장은 이와 관련해 "빈 살만 왕세자가 대화를 원한다는 전언을 환영한다"며 "사우디가 지역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라리자니 의장은 이란 정부가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에 사우디와 종전 협정을 맺을 것을 촉구했다며 이는 사우디 국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은 예멘 호데이다에서 후티 반군과 빈번한 무력 충돌을 겪고 있다.
한편, 라리자니 의장은 사우디가 우방국인 미국에 기댈 필요가 없다며 미국에 대해서는 경계 태세를 보였다.
지난달 사우디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 소유의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항공기(드론)에 의해 피폭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란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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