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상황 아니다…앞으로도 디플레 발생하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연말부터 물가가 반등할 것이며, 정부도 재정정책을 동원할 것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갖고 최근 물가동향을 비롯한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먼저 현재 물가둔화 상황이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통계청이 올해 9월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0.4% 하락했다고 발표했으나, 연말부터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디플레이션이 성립하기 위해선 소비자물가상승률과 함께 기대인플레이션도 마이너스를 보여야 하는데, 우리나라 기대인플레이션은 2%를 유지하고 있다"며 "물가하락 품목이 전체의 20~30% 수준에 머물러 예전 미국과 일본의 디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김 차관은 "디플레이션에서는 경제 성장도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것이 보통인데, 우리나라 성장률은 2%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둔화와 물가하락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경제주체들의 전망이 위축돼 소비와 투자가 미래로 이전되고 있지도 않고 있다"며 "물가하락은 몇 달에 그칠 것이며,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보는 건 근거가 없다"고 일각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1 alwaysame@newspim.com |
김 차관은 마이너스 물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기저효과를 꼽았다. 지난해 8월 물가상승률이 1.4%, 9월 2.1%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농산물 가격 급등과 국제유가가 높게 유지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는 "10년 정도의 긴 흐름으로 볼 때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는데, 농산물, 유가, 정부의 사회복지 확대, 다소 약한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마이너스 물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도 낮다고 일축했다. 김 차관은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말씀하셨듯 연말에는 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재정정책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집계 처음으로 마이너스 물가가 발생하면서 소비둔화 우려도 지속하고 있다. 이에 김 차관은 "경기활력 대책이 필요하겠다. 민간소비가 GDP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경제 전체 수요와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9월 27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2%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정부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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