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북한 국가보고서' 발표
"9~10월 식량 사정 더 악화될 수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8월 한 달 동안 북한 취약계층을 위해 약 1400톤의 식량을 지원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WFP는 이날 '북한 국가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총 1425톤"이라며 "이는 지난 7월 2188톤과 비교해 35% 감소한 수치"라고 전했다.
WFP는 그러면서 9~10월 북한의 농작물 수확량에 따라 식량 사정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료와 전기 공급 부족으로 농작물 수확 후 건조·저장·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예년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WFP의 대북 지원사업으로 혜택을 받은 북한 주민들은 55만7903명에 달했다. 보육원 아동과 임산부, 수유모, 결핵환자 등이다.
아울러 WFP는 "북한 인구 전체의 40%인 101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라며 "6~59개월 된 아동들의 19%가 만성적인 영양결핍 상태"라고 분석했다.
WFP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부족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기 위해 약 30만톤의 긴급 식량이 필요하다.
북한은 WFP를 통한 정부의 국내산 쌀 5만톤 지원과 관련해 지난 7월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WFP와 북측 실무자 간 협의에서 나온 얘기일 뿐"이라며 공식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최근 소강국면인 남북관계를 감안할 때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지원에 호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