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대 제외 식당·카페 노동자 하루 파업
20일 업무 복귀...처우 개선 없다면 추가 파업 예고
기본급 171만원...음식점 평균임금 보다 62만원 ↓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소속 식당·카페 노동자 99명이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19일 하루 파업에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등은 이날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협 직원으로서 학내 구성원들의 복지를 위해 힘써 노력할 것이나 잠시 저희의 온당한 파업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소속 식당·카페 노동자 99명이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19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동안 파업에 나선다. 2019.09.19. hakjun@newspim.com |
이날 파업으로 △경영대 동원관 식당 △인문대 자하연 식당 △학부생 기숙사 식당 △제2공학관 식당 △학생회관 식당 △느티나무 카페 지점이 문을 닫는다. 다만 일부 학생들이 식사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은 피하고자 농생대 식당은 파업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하루 파업을 진행한 뒤 20일 다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사측이 처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다시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들은 △기본급 3% 인상 △명절휴가비 지급 △호봉체계 개선 △휴게시설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냉방 시설이 없고 흡배기는 부족한 학생식당 주방에서 근무한다”며 “여름이면 겨드랑이며 사타구니가 땀으로 짓무른다”고 토로했다. 이어 “휴게실은 2~3평 정도로 8명 이상 사용하며, 샤워장이 있지만 남녀 공용이다”고 했다.
서울대 카페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쉬는 시간도 없고 점심도 30분씩 잘라서 바로바로 교대한다”며 “카페는 힘이 안 들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하고 근무환경이 열악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휴게 공간도 거의 없고 탈의실도 계단 밑에 있어 여름이면 곰팡이 냄새 때문에 숨쉬기 힘들 정도로 환경이 안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서울대 카페, 식당 노동자들 휴게실.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제공] |
지난달 9일 서울대 제2공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청소 노동자 A(67)씨가 휴게실에서 사망하면서 서울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씨가 사망한 휴게실 면적은 3.52㎡(1.06평)로 교도소 독방 기준 6.28㎡(1.9평)보다도 작고, 헌법재판소가 판시한 수형자 1인당 최소 수용 면적 2.58㎡(2.58평)의 절반도 안 되는 크기였다.
현재 생협 노동자 1호봉 기본급은 171만5000원으로 주말근무를 해 특근수당 등을 받아야 최저임금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음식점 및 주점업에 종사하는 상용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 233만원보다 62만원 낮은 금액이다. 노동 강도는 높지만 낮은 수준의 임금 때문에 인원 충원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번 파업이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으로 인한 것이며 생협 측의 상황 해결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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