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책임 인정하고 처우 개선해야”

기사입력 : 2019년09월17일 14:13

최종수정 : 2019년09월17일 14:13

서울대 청소노동자, 독방보다 작은 1평 휴게실서 사망
“사고 책임 인정하고 노동자 처우 개선해야”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달 9일 서울대학교에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서울대 측에 사고 책임을 인정하고 학내 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등 188개 단체는 17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번 다시 청소 노동자가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동자들에게 인간다운 처우와 노동환경을 보장하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서울대 총학생회와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등 188개 단체는 17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9.09.17. hakjun@newspim.com

이들은 “고인의 죽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노동환경이 가져온 참사”라며 “에어컨 바람 하나에조차 불평등이 스며들어 있는 사회 현실을 비극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학교는 ‘사인은 개인 지병’이라는 무책임함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고령 노동자를 이토록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장기간 근무하도록 한 것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휴게 공간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처우와 작업환경을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서울대 제2공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청소 노동자 A(67)씨가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휴게실은 계단 아래 청소용품을 보관하는 창고 옆 공간을 합판과 샌드위치 판넬로 막아 만든 가건물로 창문이나 에어컨도 없었다.

더구나 휴게실 면적은 3.52㎡(1.06평)으로 교도소 독방 기준 6.28㎡(1.9평)보다도 작고, 헌법재판소가 판시한 수형자 1인당 최소 수용 면적 2.58㎡(2.58평)의 절반도 안 되는 크기였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서울대 청소노동자였던 최분조 민주노총 서울대시설분회 분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10년 넘도록 열심히 (노동자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학교는 단 한 번도 우리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며 “확실히 개선될 때까지 끝까지 확인하고 감독해서 더 이상은 이런 처지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그렇게 더운 날 비인간적 환경에 노동자를 방치한 것은 사용자인 학교 당국 책임임에도 책임을 회피하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 한다”며 “사소하지 않은 죽음을 결코 외면할 수 없고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내를 행진하며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학교가 사과하라”,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모든 노동자들에게 차별없이 인간적 대우 보장하라”고 외쳤다. 이후 학생들이 A씨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든 추모 공간에서 1분간 묵념했다.

앞서 이들은 △휴게실 전면적 개선과 실질적인 대책 약속 △학교 당국의 책임 인정과 사과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했다. 이 서명에는 서울대 학부생과 대학원생 7845명을 포함, 교수·강사, 노동자, 일반시민 등 총 1만4677명이 참여했다. 서명운동 결과는 총장실에 전달됐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