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유튜버로 살아남기]④ 사제 간 참소통 채널 '몽당분필' 박준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유튜브 활용 학생에 '양질 콘텐츠' 제공 의미
교사 겸직 논란 등 초기 부정적 댓글에 존폐 고민도
"수입 생기면 교육분야 기부 계획"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30대 박준호 씨는 경기도 대호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그에게 유튜브는 민원과 부정댓글로부터 시작됐다. '교육공무원이 무슨 유튜브냐'란 원성도 꽤 됐다. 초기엔 이런 부정적 시선 탓에 유튜버 활동을 그만둘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그는 교육적인 활용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심을 굳혔고, 그렇게 2년 넘게 유튜브 채널 '몽당분필'을 운영해 왔다. 어느새 구독자 수도 7000명을 훌쩍 넘었다.

"막을 수 없다면 적극 만들자."

"몽당분필에서 함께하는 선생님들의 교육 열정은 대단히 높다. 가르치는 학생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면, 교육 현장에서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유튜브 채널 소개하는 교사 유튜버 박준호씨 [사진=뉴스핌]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이 유튜브에서 자살 캠페인 모모챌린지나 자살송을 듣고 공유하는 모습을 보며, 차단하고 막아야 하는 게 아닌지 혼란스러웠다고 그는 전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이들이 소비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얼마나 될까도 고민했단다. 결국 어른들이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상 콘텐츠를 막을 수 없다면 아이들이 바르게 소비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필터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했고, 내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겸직 유튜버로서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하고 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학생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 유형', '오랜만에 수학퀴즈', '책으로 놀아요', '선생님이 학생 때 듣던 노래 맞춰보았다', '있다없다 퀴즈' 등 학생들과 만드는 소소한 생활영상이나 교육영상 등으로 주로 이뤄져 있다.

"꼭 교육 목적이 아니어도 개인 취미생활을 보여주고 아이들과 일상을 소통하며 사제간에 돈독한 감정을 나누는 선생님들도 상당수 있다. (유튜브 등 영상) 복무 지침이 나와 다른 공무원들도 영상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교사들이 협업해 만드는 '몽당분필'

그가 몽당분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받는 수입은 없다. 광고수익 창출 허가를 받기는 했지만 핀번호를 인증해 해외송금계좌로 출금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인출하지 않을 계획이란다. 만약 인출하게 되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고 교육 분야에 기부할 생각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후 그의 삶도 행복해졌다. 평생 시각영상디자인, 영상 제작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유튜브를 하다 보니 점점 영상 제작에도 흥미가 생겼다. 더 나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사비로 장비를 사고 1주일에 3번씩 시각영상디자인 아카데미도 다녔다. 유명한 영상 제작 및 디자인 아카데미 4곳을 기초반과 심화반까지 다녔고, 수많은 영상 제작 튜토리얼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영상 덕후가 돼 가고 있다.

한둘이서 만들면 오래 걸린다. 본업이 교사이다 보니 학생들 교육에 힘쓰고 학교 업무에도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영상기반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교사 연구모임. 몽당분필 모임 내에서 서너 개의 콘텐츠팀이 결성되면 팀별로 한두 달에 한 편씩만 제작해 업로드한다.

지금은 특별히 유튜브 작업을 하는 데 정해진 요일이 없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적어뒀다가 시간이 생기면 기획·제작에 들어간다.

전문 유튜버가 아니라 영상기반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무료로 공유하는 것이 연구모임의 존재 목적이자 의미다. 몽당분필은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나눔으로써 선순환할 수 있는 형태의 '건강한 학교 밖 전문 학습공동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는 그에게 없다. 그저 지금처럼 꾸준히 지치지 않고 학생들을 위해 함께 만들어가는 게 작은 바람이다.

교사 유튜버 박준호씨 [사진=뉴스핌]

bom2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