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후 역대 15번째로 더운 여름...작년은 2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올여름 평년보다는 더웠지만 지난해 만큼은 덥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상청의 '2019년 여름철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평균 최고기온은 28.9도로 조사됐다. 평년에 비해 0.5도 더 높았다.
공식적으로 기온이 기록된 1973년 이후로는 역대 15번째로 더운 여름이었다. 역대 1위는 1994년 여름이었고, 지난해 여름은 역대 2위다.
올해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자료 = 기상청> |
구체적으로 6월 초에는 평년 대비 기온이 높았으나, 장마가 지속된 7월 초·중순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을 보였다. 장마가 물러간 후인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7월 후반부터 8월 중반까지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까지 발달해 무더웠고, 낮 동안 강한 일사효과가 더해져 폭염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었던 지난해보다는 더위가 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은 30.5도로 올해보다 1.6도 더 더웠다.
올해 여름철 전국 평균 폭염 일수 역시 작년의 41% 수준인 13.3일, 열대야 일수는 작년의 59% 수준인 10.5일로 기록됐다. 작년 폭염 일수는 31.4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이었다.
기상청은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발달하지 않아 우리나라의 오흐츠크해 부근으로 기압골이 자주 통과하며 찬 공기의 유입이 잦아 작년만큼 덥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료 = 기상청> |
올해 강수량은 비록 4개의 태풍(제5호 다나스·제8호 프란시스코·제9호 레끼마·제10호 크로사)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평년 대비 매우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평균 강수량은 493mm으로 기록됐다. 이는 1973년 이후 7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작년 강수량은 586.5mm였고 평년은 678.2~751.9mm다.
올해 강수일수는 33.6일로 작년 27.1일에 비해 늘었지만, 올해 전국 누적 강수량은 700.1mm로 작년(1008.2mm)의 약 70% 수준이었다. 평년 강수일수는 37.3일, 전국 누적 강수량은 1023.5mm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7월 중순까지 우리나라 남쪽에 머물면서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강수량이 많았지만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에는 적었다"며 "강수가 지역적으로 편중되면서 누적 강수량이 매우 적었다"고 분석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