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허리케인 ‘도리안’(Dorian)의 위력이 점차 강해져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 도착할 때는 4등급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보돼, 미국 동부 해안지역이 초비상에 걸렸다.
허리케인 도리안이 접근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민들이 유리창을 판자로 막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CNN은 29일(현지시간)까지 2등급 열대성 폭풍으로 분류됐던 도리안의 세력이 대서양의 높은 수온을 만나 계속 강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4등급 이상의 허리케인이 플로리다 동부 해안을 강타하는 것은 1992년 ‘앤드루’ 이후 처음이다.
도리안은 현재 시속 168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으며, 오는 주말인 내달 1일 그랜드바하마섬을 통과한 후 2일 오전 플로리다주 혹은 조지아주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도리안 대비 태세를 위해 폴란드 방문 일정을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괴물같은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며 만전의 대비를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비상사태 선포 지역을 26개 카운티에서 플로리다 전체로 확대했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12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국과 주민들은 초비상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당국은 해변가에 모래주머니를 공수하고 있으며 하수구 시설과 예비 전력 등을 점검하고 긴급 인력을 24시간 배치하고 있다. 학생 수 기준으로 미국 최대 대학인 센트럴플로리다대학은 올랜도 캠퍼스를 폐쇄했다.
생필품을 구하려는 주민들로 마트와 상점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주유소에는 차량이 긴 줄을 지었다. 일부 상점에서는 이미 빵과 물, 통조림, 휴지 등 생필품이 동이 났다.
플로리다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미 공군,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등의 우주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도리안으로 인해 이 곳의 발사대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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