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근로자 외 가구 0.8%p↑
2분기 가계 사업소득 1.8%↓
"자영업 부진으로 2~4분위 가구 1분위 추락"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자영업자가 소득 최하위층으로 추락하고 있다. 가구 사업소득 감소세가 3분기 연속 이어지는 등 자영업 불황이 이어져서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가계소득동향'을 보면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전체 가구에서 근로자 외 가구 비중은 70.2%로 지난해 2분기(67.4%)와 비교해서 0.8%포인트 증가했다. 근로자 외 가구는 영세 자영업자나 5인 이상 사업체를 운영하는 가구를 말한다.
같은 기간 1분위 근로자 가구 비중은 32.6%에서 29.8%로 감소했다. 쉽게 말해서 1분위층에서 근로자 비중은 줄고 자영업자 비중이 늘었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1분위에 속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감소한 사업소득을 꼽았다. 사업소득이 감소한 결과 2~4분위 속했던 자영업자가 1분위로 추락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있다. 2019.07.30 kilroy023@newspim.com |
실제로 지난 2분기 가구 사업소득은 90만8500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서 1.8% 감소했다. 특히 소득 상위 20~40%에 속하는 4분위 가구 사업소득은 1년 사이에 16.5%나 줄었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사업소득도 0.5% 감소했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자영업 부진이 짙다보니 상위 가구에 분포해 있던 2~4분위 자영업 가구가 1분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자영업 불황은 고용 지표로도 포착된다. 통계청이 매달 중순 발표하는 고용 통계를 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직원이 없이 나홀로 장사하는 자영업자가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자영업자의 소득 하위층 추락은 결국 1분위 가구 소득 정체로 이어졌다. 정부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와 저소득층 지원 강화 정책 효과가 반감됐다는 얘기다.
지난 2분기 1분위 가구 소득은 132만5500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1분위 근로소득은 43만87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3% 줄었다. 반면 사업소득은 22만4800원으로 15.8% 늘었다. 2~4분위 자영업자가 1분위로 유입된 결과 1분위 근로소득은 감소하고 사업소득은 증가하는 일종의 착시 효과가 나타난 것.
박상영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노인 일자리 사업 효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1분위 1인 노인 가구만 떼내서 보면 근로소득은 두자릿 수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상영 가계수지동향과장은 "2인 가구로 보면 자영업 부진 지속으로 자영업자가 1분위로 많이 내려 앉았다"고 덧붙였다.
[자료=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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